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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하지정맥류에 관한 이야기
  • 기사등록 2017-02-16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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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흔히 하지정맥류를 ‘다리에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질환’ 정도로 단편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는 발생된 세부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사소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되거나 호전되기도 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에 대해서 꼭 확인해야 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종아리나 허벅지 쪽의 혈관이 도드라져 보여야 하지정맥류? X
하지정맥류는 다리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 내 판막(밸브)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판막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혈관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 쪽으로 역류하는 혈액과 심장 쪽으로 이동하는 혈액이 만나 혈관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 정맥이 부풀게 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라고 해서 부푼 혈관이 모두 육안으로 보일 만큼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아니다.

서울부민병원 외과 최영수 과장은 “혈관이 구불구불하고 튀어나오는 증상이 없어도 하지정맥류인 경우가 있는데, 특히 관통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있으면 이러한 증상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고, 피부 가까이에 위치한 표재정맥이라 하더라도 판막 기능에만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통정맥은 심부정맥과 표재정맥을 연결하는 혈관이다. 표재정맥에 발병되는 하지정맥류의 경우에는 대부분 부풀고 구불구불해진 혈관이 육안으로 보이는 편이지만, 관통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도 초음파로 살펴보면 혈액 역류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질환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자칫 ‘궤양성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다리가 무겁고 피로감이 계속 이어지거나, 발바닥이 후끈거리는 경우, 쥐가 자주 나고 저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등 단순 피로 누적으로 자가진단 하기 보다는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자주 발병되는 계절이 따로 있다? X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는 전반적으로 여름철에 내원 환자가 집중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자주 발병되는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정맥류가 여름철에 유독 많이 발병한다기 보다는,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 때문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반바지나 치마 등 다리를 드러내는 옷차림이 많아지게 되는데, 증상이 나타난 부위의 노출이 신경 쓰여 진료를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도 전월 대비 환자수 증가는 초여름인 6월이 가장 높고 8월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하지정맥류는 계절성을 띄는 질환이 아니며, 오히려 유전적인 요인이나 호르몬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특히 혈관의 탄력성이 기본적으로 약한 경우 하지정맥류가 보다 쉽게 발병될 수 있는데, 이러한 체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나기 때문에 가족 중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질환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이러한 체질의 사람들이 오래 서있거나 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등 무리를 주거나, 비만인 경우에도 하지정맥류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임신 또한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임신 초기 분비되는 호르몬이 정맥의 수축을 방해하면서 하지정맥류가 발생될 수 있다.

물론 출산 후 어느 정도 원래 상태로 호전되지만, 한 번 손상된 정맥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출산 경험이 있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게 된다.

사우나, 족욕은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좋지 않다? O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쥐가 자주 나고 저리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라는 생각보다는 단순 피로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사우나를 가는데,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부민병원 외과 최영수 과장은 “하지정맥류 환자가 뜨거운 찜질이나, 사우나, 족욕 등을 하게 되면 혈관을 더욱 확장시키고 정맥의 탄력을 쉽게 떨어뜨려 오히려 역효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지정맥류 초기나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지만 판막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중기 하지정맥류의 경우 이러한 실수가 더욱 잦은 편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혈관 초음파를 통한 간단한 진단만으로도 질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질환 초기에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약물 치료만으로도 크게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진료에 큰 부담은 없는 편이다.

◆하지정맥류 예방에는 까치발이 좋다? O
까치발 운동은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종아리 근육 수축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까치발을 함으로써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 때 다리 근육이 하지 정맥의 피를 심장 쪽으로 올려 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빨리 걷기도 하지정맥류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뿐만 아니라 다리가 무겁고 자주 붓는 등 정맥류 초기 증상이 의심될 때는, 수면 시 발 밑에 쿠션을 비치하여 종아리가 심장보다 높이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날씬해 보이기 위한 보정 속옷을 착용하거나 허리띠를 꽉 조이는 경우 복압 상승으로 인해 정맥순환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복부에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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