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통증이나 암성통증보다 심하다고 보고되고 있는 대상포진의 예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대의대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대한백신학회 2016춘계학술대회에서 “현실적으로(특히 고령 환자)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초감염 차단 어려워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의 초감염(primary infection)을 예방하거나 이미 감염되어 잠복 상태에 있는 VZV의 재활성화를 억제해주어야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성인 대다수가 이미 VZV에 감염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도입 운영중인 수두백신의 경우에도 환자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VZV 초감염 차단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잠복상태의 VZV 재활성화 억제를 위해 세포매개면역(cell-mediated immunity, CMI)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수두환자와 접촉을 통한 강화 ▲대상포진 백신 접종 등 두 가지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ZOSTAVAX 유일, 새 백신 결과 기대도
현재 허가된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ZOSTAVAX)이 유일하며, 50세 이상 성인에게 1회 접종하는 것으로 허가되어 있다.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된 ZOSTAVAX의 효과는 실제 임상에서도 증명되었지만 국내 임상환경에서 대상포진 백신의 실제 예방효과는 아직 평가되어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 대상포진 백신의 장기 예방효과를 평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의 예방효과는 8년 정도 유의한 양상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현재 사용가능한 대상포진 백신 이외에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불활화백신 형태의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 3상 임상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최 교수는 “이 백신의 경우 기존 백신과 비교할 때, 2회 접종이 필요하다는 제한점이 있지만 50세 이상 고령자에서 대상포진 예방효능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며, “향후 이 백신이 임상에 도입되어 임상연구와 유사한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여준다면 현재 백신과는 다른 비용-효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연간 1,400억원 이상 경제적 부담 발생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50세 이상에서 흔하며, 연령증가에 따라 발생률이 증가한다.
최근에는 대상포진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서 대상포진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비용으로 환산한 결과 연간 2조원 이상의 경제적 부담이 발생한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도 연간 1,400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담이 발생되는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한편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2014년 ▲60세 이상은 금기사항이 없는 한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을 권고한다(III) ▲50~59세에서는 개별피접종자의 상태에 따라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여부를 결정한다(III)로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