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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6.25전쟁영웅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

김지원기자 입력 2016-12-20 17:56:05 글자크게하기글자작게하기[이전기사보기] 생명나눔실천본부,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헌혈증 5천장 기부[다음기사보기]주한 네팔 대사, 동산의료원 방문 “한국-네팔 원격 진료하고 싶다” 프린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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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의료원이 지난 19일 서울역 앞 연세 세브란스빌딩 1층 로비에서 6.25전쟁당시 흥남철수작전을 통해 10만여명의 북한 피난민을 구한 故 ‘현봉학’(玄鳳學) 박사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해병대 군악대의 장중한 음악 속에 시작된 이날 제막식에는 현봉학 박사의 딸인 에스더 현, 헬렌 현씨가 참석했으며, 현봉학 박사를 도와 1950년 12월 피난민의 후송을 이룬 美10군단 알몬드 사령관의 외손자 토머스 퍼거슨 美 육군 예비역 대령,  美 10군단 포니 대령의 손자인 존 포니와 증손자 벤 포니 씨가 참석했다.

또 제막식 주관체인‘현봉학박사 동상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의 위원과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들과 명예교수 홍영재연세의대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아울러 로베르트 헬문드 주한美해병대사령관, 美 121병원장인 에리카 클락슨 대령 등 많은 주한미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세브란스병원, 6.25전쟁영웅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

 
세브란스병원, 6.25전쟁영웅 현봉학 박사 동상 제막

또 이북5도위원회ㆍ이북5도 중앙도민회,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의 많은 회원 및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도 참석해 선배의사의 높은 업적을 기렸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뜨거운 동포애와 민족정신, 모교인 연세의 사랑이 가득했던 현봉학 박사의 업적이 동상제막식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기 기대한다”며, “6.25전쟁 당시 해군지휘관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친동생 현시학 제독과 함께 나라와 민족을 구한 형제로 영원히 추앙되기”를 기원했다.

이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민족누란의 위기를 맞아 수많은 동포를 구한 현봉학 박사의 업적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했으며, 마크 리퍼트 주한美대사도 “수많은 동포를 구한 현봉학박사의 업적은 전례가 없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현박사의 큰 공헌은 영원토록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며, 이번 동상제막식의 의의를 밝혔다.

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대표도 “부모님이 그 날 흥남부두 철수선에 오르지 못했다며 오늘의 나는 없었다”며, “현봉학 박사님으로 인해 수많은 피난민이 자유를 얻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현봉학 박사의 크신 업적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자”고 말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정부를 대신하여 현봉학 박사의 딸인 에스더 현씨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으며,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보국훈장 통일장’과 ‘해병대 핵심가치 상’을 각각 수여했다.

또 이진규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장이 헬렌 현씨에게 ‘아! 흥남철수’라는 현봉학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도서를 증정했다.

현봉학 박사의 가족을 대표하여 에스더 현씨는 “아버님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제막식을 위해 큰 노력을 다해준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가족 모두는 선친의 업적을 영원한 자긍심으로 품고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행사장 밖 연세세브란스빌딩 앞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해병대 의장대의 의장공연 후 동상제막식을 가졌다. 500여 참석자들은 동상을 보는 모든 이가 젊은 의사 현봉학이 이룬 자유와 민족애의 정신을 떠올리기를 기원했다.

제막식 후 참석자들은 제막식 축하 만찬을 연세암병원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서 흥남철수작전시 후송선인 메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5명의 신생아 중 두 명인 손양영ㆍ이경필씨가 에스더 현, 헬렌 현씨와 토마스 퍼거슨, 존 포니, 벤 포니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양영씨는 “모교 연세대의 대선배인 현봉학 박사로 인해 지금까지의 삶을 누릴 수 있었다”며, “좀 더 자신의 출생배경을 미리 알고 현봉학 박사님 생전에 감사의 인사를 못 드린 것이 너무나 아쉬움이 커 생명의 은인들의 후손들에게 뒤늦게나마 감사패를 드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함경북도 성진 태생인 현봉학 박사는 1944년 세브란스의전(現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의 병리학 강사로 학생교육과 연구활동 중 6.25전쟁을 맞았다.

미국 유학파로 영어에 능통했던 현 박사는 해병대 통역관으로 차출되어 미군과의 지원업무를 담당했다. 전 부대원이 일계급 특진을 한 마산 진동리전투를 시작으로 통영상륙작전 등 여러 전투에서 한국 해병대가 승리할 수 있도록 미군으로부터 많은 군수물자 및 작전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후 미 제10군단 민사부 고문관으로 파견되어 북진에 나선 현봉학 박사는 1950년 12월 중공군 포위공세로 월남하는 길이 막혀 흥남부두에 모인 북한 피난민을 군 수송선으로 철수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현 박사는 피난민 후송을 통해 UN군의 자유수호 의지를 보다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철수지휘관인 알몬드(Edward M. Almond) 사령관을 간곡히 설득했다.

그 결과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수송선에 적재한 군수품을 버리는 대신, 무려 10만여명의 피난민을 태워 경남 거제도로 성공적으로 후송했다.

한편 현박사의 친동생은 故 현시학 제독이다. 현 제독은 해군 창군 주역 중 한명으로 6.25당시 상륙지휘관으로 혁혁한 무공을 세웠으며, 이후 해군사관학교장, 함대사령관을 지냈다. 예편 후, 멕시코와 모르코, 이란 주재 한국대사를 역임했다.

6.25전란 속에서 미군 통역관과 보건부 보좌관으로 군사협력 및 국제연합(UN)의 구호품과 의약품 지원을 담당했던 현봉학 박사의 공로는 휴전 전후 혼란과 함께 본인이 미국 유학 길에 오르면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10만 여명의 피난민 탈출을 도왔지만 결과적으론 100만 명의 이산가족을 만든 장본인이라며‘1950년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가져온 공로를 마다하고 일생동안 가족에게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현봉학 박사는 펜실베니아의대에서 의학박사를 받고 콜럼비아의대와 토마스제퍼슨의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미국의학회지와 미국병리학회지 편집위원을 지냈다.

미국 최고의 임상병리학자로 자리매김 한 현봉학 선생은 미국 임상병리학회(ASCP)가 주는 세계적 권위의 ‘이스라엘 데이비슨상’을 수상했으며, 오랫동안 근무하던 뉴저지 뮐렌버그병원은 현박사의 업적을 기려 병원 병리학연구실을 ‘현봉학 임상병리교실’로 명명하기도 했다.

저명한 재미 한인의학자의 삶과 더불어 현봉학 박사는 이산가족의 만남과 통일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미국 내 ‘미중 한인우호협회’ 회장직과 중국 연변대학 명예교수직을 활용하여 통일 운동을 펼쳤으며, 1991년에는 북한을 직접 방문하여 북한 의료계와의 협력을 타진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연변대 초빙교수로서 활동 시 모교 선배인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수년간의 노력 끝에 정확한 위치를 찾았다. 그리고 방치된 묘소를 정비하는 한편 현지 단체와 협력하여 윤동주 문학상을 제정함으로써 윤동주 시인의 정신과 글이 오늘까지 전해지는데 큰 역할도 했다.

아울러 ‘미국 서재필기념재단’ 초대 이사장과 명예이사직을 30여 년간 맡아 서재필박사의 독립정신을 선양하는데 앞장 서는 등 누구보다 뜨거운 동포애와 민족정신을 함양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현봉학 박사의 공헌에 국가보훈처는 2014년 12월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같은 해 12월 개봉한 영화‘국제시장’ 도입부에 언급되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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