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혈중농도는 30ng/m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북위 35도 이상지역의 10월~3월에는 햇볕으로 비타민D생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톨릭관동대학교의과대학 국제성모병원 황희진(건강증진센터장 겸 가정의학과 과장) 교수는 지난 12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대한골다공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골다공증의 약물치료-칼슘과 비타민 D’라는 강의를 통해 “칼슘은 우리 몸 속에서 뼈 이외에도 많은 장기의 기본적인 기능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이다”며, 이를 위해 칼슘과 비타민 D의 충분한 공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혈액 내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갑상샘 뒤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4개의 부갑상샘에서 부갑상샘 호르몬(Parathyroid hormone, PTH)이 분비된다.
이 PTH는 뼈세포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활성을 올려서 뼈세포 파괴를 통한 혈액 내 칼슘 보충을 유발함과 동시에, 비타민 D를 활성형 비타민 D로 변환시켜서 장에서 칼슘 흡수를 많이 할 수 있게 만든다.
이때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혈액 내 칼슘 부족을 해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뼈세포의 파괴는 더욱 심해지므로, 평상시 비타민 D와 칼슘의 충분한 공급이 필요하다.
황 교수는 “비타민 D는 혈중농도 30ng/ml 이상을 유지해야 PTH의 과도한 분비를 막을 수 있는데, 2008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 86.8%, 여성 93.3%가 부족 상태다. 흔히 TV나 라디오에서 하루에 20~30분만 햇볕을 쬐면 충분하다고들 얘기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면 비타민 D 생성이 거의 안 되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그리고 북위 35도 이상 지역의 10월에서 3월에는 비타민 D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외선이 지표면에 거의 도달하지 못해서 실제로 땡볕에서 농사짓는 분들도 비타민 D 결핍이 적지 않다. 또한 비타민 D는 담즙과 만나야 장에서 흡수되는데, 담즙 분비는 식사량 및 지질 섭취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식전 복용이나 소식, 저지방식을 하면 흡수가 덜 된다”며, 이때에는 비타민 D주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비타민 D 주사로는 휴온스의 메리트디 주 (10만 단위), 광동제약의 비오엔 주 (20만 단위), 메디포트의 D3 베이스 주 (30만 단위) 등이 있으며. 투여후 3개월 지나서 혈액 검사를 통해 충분한 보충이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가느다란 바늘로 투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엉덩이 근육주사로 천천히 투여해야 하며, 투여 후 마사지를 통해 약물이 뭉치지 않고 빨리 퍼지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