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성인 비만진단기준은 논란이 있지만 소아청소년 비만진단 기준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교수는 지난 10월 23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개최된 대한비만학회 제33회 추계연수강좌에서 ‘한국인 성인 및 소아청소년 비만진단기준’에 대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소개했다.
체질량지수(이하 BMI)가 비만진단기준에 사용되는 주요 근거는 BMI가 비만의 합병증 및 사망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단기준 옹호 의견 VS 개정 필요 의견 공존 중
서양인의 경우 BMI 20-25가 사망위험이 낮으며, 25를 넘어서면 사망위험이 직선적으로 증가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인의 경우 BMI 22.5-27.5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고,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BMI 23.0-24.9 혹은 25-26.4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다.
합병증 위험은 인종에 따른 차이가 있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백인과 아시아인의 차이는 상당하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 연구에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BMI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위험이 선형적으로 증가하는데, 고지혈증의 경우 BMI가 26을 넘어서는 발생위험이 증가없이 거의 일정하며, 당뇨병의 경우는 BMI상승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여성에서의 발생위험이 더 높다.
WHO에서 추천하는 비만 분류로는 BMI 18.5-24.9가 정상체중, 25.0-29.9가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진단하며 비만을 BMI 5단위로 다시 세분화한다.
아시아인의 비만 분류는 BMI 18.5-22.9를 정상체중, 23.0-24.9를 과체중(합병증 위험 상승), 25 이상을 비만(합병증 위험 중등도)으로 진단하며, 30 이상인 경우 합병증 위험이 심각하다고 분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기준을 따르고 있는데, 대한비만학회는 BMI와 허리둘레를 함께 고려하여 동반질환 위험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재의 진단기준을 옹호하는 의견과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2007년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 도표 이용 진단…연령 및 성별 허리둘레 90백분위수 기준
소아청소년의 경우 비만의 진단을 비만도와 BMI 두가지를 사용하여 시행하고 있다.
비만도를 이용하는 경우 비만은 성, 연령, 신장별 체중 50백분위수를 표준체중으로 계산하여, 비만도[(실측 체중-신장별 표준 체중)/ 신장별 표준체중 X 100] 20%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20-29%는 경도비만, 30-49%는 중등도 비만, 50%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BMI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성별, 연령에 비교하여 85-94 백분위수이면 과체중, 95백분위수 이상 혹은 BMI 25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한다.
이 두가지 중 어느 것을 이용하여 진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시대나 인종, 지역에 따라 표준체중의 기준이 달라져서 같은 값에 대한 분류가 달라질 수 있다.
보통 임상적으로는 BMI를 이용하여 비만을 진단하며, 미국이나 서구 여러나라들도 BMI 성장도표를 이용하여 진단한다.
우리나라는 2016년 현재 2007년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 도표를 이용하여 진단한다.
소아청소년에서의 비만 진단기준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는 성인과 같은 큰 이견은 없는 상태다.
소아대사증후군 진단에 사용하는 허리둘레는 연령 및 성별 허리둘레의 90백분위수를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