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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은행에 기증된 모유 절반,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오염 - 강동경희대병원에 8년간 기증된 모유 1700여건 분석 결과, 살균 처리된 모유 …
  • 기사등록 2016-09-12 13:37:16
  • 수정 2016-09-12 13: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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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모로부터 기증 받은 모유의 절반가량이 폐렴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cytomegalovirus)에 오염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는 전 세계인의 약 70%가 보유한 흔한 바이러스로, 임산부가 감염되면 아이의 소두증·유산·간 질환·호흡 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팀은 이 병원 모유은행에 8년간(2008∼2015년) 기증된 모유 1724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국내 대학병원 중 모유은행을 운영 중인 유일한 곳이다.

지난 8년간 이 병원에 한번 이상 모유를 기증한 산모는 916명(평균 1.9회)이었다. 기증된 모유의 양은 1만820ℓ이고 이중 9542ℓ가 가공 처리됐다. 기증된 모유는 신생아 836명과 성인 25명에게 제공됐다.

모유를 기증한 전체 여성의 62.3%는 전업주부, 37.7%는 직장인·학생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전체의 71.3%를 차지했다.

모유은행은 기증된 모유를 저온 살균(모유에 62.5도의 열을 30분간 가함) 처리했다. 에이즈 바이러스·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와 세균 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모유은행 측이 저온 살균된 모유 1173건에서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148건(12.6%)에서 세균이 나왔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다른 나라에선 모유 세균 검사를 저온 살균 처리 전후에 하지만 국내에선 처리 후에만 한다”며 “모유에 오염된 세균이 어떤 세균인지 정확하게 밝히진 못했으나 대부분은 바실러스 세균이다”고 지적했다.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는 모유은행이 검사한 모유 427건 중 224건(52.5%)에서 검출됐다. 검사는 저온 살균 처리되기 전의 모유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은 면역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정상 분만아(만삭아)에선 극히 드물다”며 “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난 조숙아(이른둥이)와 출생체중이 1.5㎏ 미만인 초저체중아에선 간 장애·점상 출혈·호중구 감소증·호흡곤란증후군·패혈증 유사 증후군 등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유은행이 미숙아와 초저체중아에겐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음성인 모유만 제공한 것은 그래서다.  

모유은행에 모유 제공을 요청하는 첫번 째 이유는 ‘아이가 미숙아여서’(48.5%)였다. 다음은 ‘산모의 젖이 부족해서’(17.5%), ‘아이가 분유를 거절하거나 분유 알레르기가 있어서’(15%), ‘산모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8.8%), ‘아토피가 있어서’(8.8%), ‘입양 등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1.4%) 순이었다.

이번 연구결과(The Experience of Human Milk Banking for 8 Years: Korean Perspective)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JKMS)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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