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인 호날두·머레이의 아침식사 메뉴는 경기력은 물론 건강에도 매우 유익한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인터넷 매체 ‘스포츠 리뷰’는 8월 21일자 기사에서 “영국의 유명 영양 전문가에 의뢰해 스포츠 스타의 아침식사 내용을 평가한 결과 리우 올림픽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앤디 머레이와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머레이는 아침에 레몬 한개, 스크램블 계란을 넣은 베이글 1개, 땅콩버터를 넣은 베이글 반개, 우유가 든 스무디, 바나나, 베리류를 즐긴다.

영국의 영양학자인 릴리 수터는 “레몬은 매우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며 “뜨거운 물에 레몬을 넣어 마시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머레이의 단백질 공급식품인 스크램블 계란·우유·땅콩 버터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수터는 “계란과 우유에 풍부한 아미노산은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의 소실을 막고 근육 회복을 돕는다”며 “특히 계란은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B군의 훌륭한 공급원이다”고 전했다.

땅콩버터도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긴 하지만 설탕과 건강에 해로운 지방이 많다는 이유로 권장하지 않았다. 머레이에게 땅콩버터 대신 아침에 설탕이 안 든 아몬드와 씨앗류를 추천했다.

수터는 “머레이는 대체로 탄수화물 위주의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며 “베이글을 통곡 베이글로 바꾸고 귀리를 즐겨 먹는다면 점심때까지 배고픔 없이 훈련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아침 식탁엔 통곡 시리얼과 과일 주스가 오른다.

영국의 유명 영양 전문가인 메릴린 글렌빌 박사는 “통곡 시리얼은 설탕이 많이 들어있거나 흰빵·패이스트리 등 가공된 탄수화물 식품에 비해 훨씬 건강에 이로운 식품이다”며 “식이섬유와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고 혈당을 서서히 올린다는 것도 통곡 시리얼의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호날두가 아침에 과일 주스를 즐겨 마시는 것엔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글렌빌 박사는 “과일 주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식이섬유의 대부분이 소실되며 과당은 많게 된다”며 “과일 주스를 마실 때는 물과 50대 50 비율로 희석한 뒤 음식과 함께 먹어야 과당의 혈당 상승효과를 낮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받은 영국의 여성 사이클링 스타 로라 트롯(24)의 아침 메뉴는 5점 만점에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트롯의 아침 식탁엔 토스트와 시리얼이 오른다.

영국의 영양 전문가 쇼나 윌킨슨은 “경기를 하기 전에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당지수(glycemic index, 혈당을 올리는 정도)가 높은 탄수화물 식품을 먹으면 에너지가 갑자기 떨어져 경기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삶은 계란이나 스크램블 에그와 아보카도가 든 통곡 토스트, 훈제 연어, 견과류와 씨앗류가 포함된 죽(porridge), 식물성 스무디”를 트롯의 아침 메뉴로 추천했다.

엄청난 에너지가 요구되고 근육 소실을 부를 수 있는 사이클링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탄수화물 식품만으론 2% 부족하며, 계란·연어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