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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뒤 얼굴 빨개지는 남성, 복부 비만 위험 비음주자 2.5배 - 알코올분해효소 활성 감소가 비만 위험 높이는 것으로 추정
  • 기사등록 2016-01-11 11:29:00
  • 수정 2016-01-11 11: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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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남성이 술을 주(週) 14잔 이상 마시면 복부 비만 위험이 2.5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가정의학교실 김성수 교수팀이 한 대학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를 찾은 남성 1198명(평균 연령 49세)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남성과 음주 뒤에도 안색이 멀쩡한 남성으로 나눴다. 음주 뒤에도 얼굴에 홍조(紅潮)를 띄지 않는 남성의 수(486명)가 홍조를 보이는 남성(295명)보다 1.6배가량 많았다.

이 연구에서 주(週) 7∼14잔 미만 마시면서 음주 뒤 얼굴이 빨개지는 남성의 비만·복부(腹部) 비만 위험은 비(非)음주자보다 각각 2.1배 높았다. 술 마시면 얼굴빛이 붉게 물들지만 음주량이 많은(주 14잔 이상) 남성은 비만·복부 비만 위험(비음주자 대비)이 각각 2.2배·2.6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술을 마셔도 얼굴빛이 그대로인 남성의 비만·복부 비만을 가질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 7∼14잔 미만 마시면서 음주 뒤 얼굴빛이 거의 변하지 않는 남성은 비만율에서 비음주자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 14잔 이상 마시는 남성에서만 비만 위험이 1.6배 높았다.

김 교수팀은 각자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 비만의 척도)가 25 이상이면 비만,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판정됐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남성의 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명확하진 않다”며 “음주 뒤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미크로좀 에탄올 산화계’(MEOS) 효소가 덜 활성화돼 알코올이 체내에 더 오래 남아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간에서 알코올의 독소를 분해하는 MEOS란 효소가 만들어진다. MEOS는 알코올분해효소(ADH)와 함께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과음(주 14잔 초과)하면 음주 뒤 얼굴이 멀쩡한 남성도 비만율이 높아진다”며 “과음은 다이어트의 적(敵)이며, 특히 술 마신 뒤 얼굴빛이 금방 붉어진다면 음주량을 줄여야 살을 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주 뒤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일어나므로 적정량의 음주를 하더라도 몸은 이미 과음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선 또 주당(週當) 음주량이 14잔을 초과하는 과음 남성이 운동도 가장 등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31.2%만이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응답했다.
 
비(非)음주 남성, 주 7잔 이하 마시는 남성, 주 7∼14잔 이하 마시는 남성의 주당 3회 이상 운동 비율은 각각 42.4%, 42.3%, 41.9%로 엇비슷했다.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관인 국립 알코올 남용과 중독연구소(NIAAA)는 남성의 적정 음주량을 주(週) 14잔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대한가정의학회는 한국 남성의 적정 음주량은 주당 8잔 이하(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면 4잔 이하)로 설정했다. 여기서 1잔의 알코올 함량은 14g이다.
 
이번 연구결과(남성 음주자에서 안면홍조 유무에 따른 음주량과 비만과의 관계)는 ‘대한비만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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