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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의 모든 것?…플라스틱 사용이 성조숙증을 일으킬까?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
  • 기사등록 2015-11-18 14: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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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자아이에서는 만 8세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생긴다거나 만 10세전에 초경이 나온다거나 남자아이에서 만 9세 전에 고환이 커지면 성조숙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는 여자는 만10살,남자아이는 요즘 만11살 정도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의 도움말로 성조숙증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성조숙증이 있다면 결국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가 큰 것 같지만 최종 키가 예상보다 작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너무 이른 나이에 신체적 변화를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위축되고 운동도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밀진단을 하고 진단 결과 성호르몬 농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뼈 나이가 자기 나이보다 굉장히 많이 앞서 있는 경우,꼭 필요한 경우에만 치료를 하게 된다.
 
보통 4주에 한 번씩 사춘기 지연 치료제를 주사로 맞게 된다. 치료하는 동안에는 2차 성징이 사라지고 사춘기가 지연된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체지방이 높은 아이들이 많은데 체지방이 높은 아이들에서는 지방에서부터 만들어진 어떤 물질들이 뇌에서부터 사춘기를 가속시키게 된다.

또 여성호르몬으로 만들어지는 어떤 효소가 활성화되면서 사춘기가 빨라질 수 있다. 환경호르몬 중에서 프탈레이트 페놀류가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스틱제품, 캔제품, 일회용용기, 비닐랩, 주방세제,전자레인지를 사용하셔서 조리한 음식에서도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콩이나 두부에는 식물성 성호르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이소플라본 성분이 약간 들어 있지만 아이들이 보통 음식으로 먹는 양으로는 성조숙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러한 성분들은 오히려 아이들이 잘 성장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적당하게 먹는 것이 좋다.

여자아이에서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서 성호르몬이 활성화되는 확률이 더 높아 여아에서 남아보다 성조숙증이 높다. 특히 부모가 사춘기가 아주 빨랐다면 아이의 신체변화도 미리 체크 해보는 것이 좋다.

Q. 성조숙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사춘기 조숙증에는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선으로 이어지는 호르몬 분비 축이 너무 일찍 작동하여 오는 중추성 성조숙증과 생식선자극호르몬의 자극 없이 난소나 부신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말초성 성조숙증이 있다.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고 대부분 심각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사춘기를 시작하는 시기는 최소 3분의 2 이상은 유전적인 요인이다. 엄마가 생리를 빨리 시작했거나 아빠의 성장이 빨리 멈춘 경우 아이의 사춘기도 빠른 경우가 많다.

식습관의 변화, 비만으로 기인된 호르몬 불균형,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TV·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 복합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또 환경 호르몬과 비만 상태도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플라스틱 제제에 들어 있는 비스페놀 A 나  프탈레이트 성분이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급적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출생 체중이 2.5kg 이하로 작았던 아이들은 엄마 배 속에서 힘든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가 리프로그래밍된다고 되어 나중에 살이 찌거나 사춘기가 빨리 오기 쉽다.

Q. 플라스틱 사용이 성조숙증을 일으킨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맞나요?
플라스틱 제제에 들어 있는 가소제 성분 특히 비스페놀 A 나 프탈레이트 성분이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탈레이트는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PVC)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소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서 장난감, 비닐 바닥재, 의료 장비 및 식품포장지 등 광범위한 제품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용기나 비닐랩등에 뜨거운 액체를 담으면 녹아드는 양도 늘어날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뿐 아니라 캔제품,일회용용기,방향제, 향수, 샴푸, 샤워젤 주방세제 등도 모두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환경호르몬에 소량만 노출 되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아에서는 성조숙증, 남아에서는 미소음경 등의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고, 갑상선저하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뇌에 가서 여러 작용을 할 수 있다.
 
또 여러 가지 면역기능에 작용을 하거나 알레르기 질환 등과도 연관성이 얘기되고 있다.

현재 비스페놀A가 유아들에게 미치는 좋은 않은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비스페놀A를 원료로 사용한 유아용 젖병의 제조 및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평소, 제품의 소재 표기 확인을 습관화해 유아용 제품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사용할 때에는 별도의 소재 표기가 없는 경우에는 구매처나 제조사에 문의해 정확한 제조물질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Q. 성조숙증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요?
성호르몬 분비자극 검사에서 성호르몬 농도가 매우 높거나 뼈 나이가 자기 나이보다 약 2세 이상 매우 빠른 경우, 사춘기 징후가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 사춘기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키가 몹시 작은 경우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중추성 성조숙증으로 확인되면 4주에 한 번씩 성호르몬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유도체(GnRH agonist)를 주사하여 사춘기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사춘기 조숙증 아이들은 또래보다 키가 크지만 뼈 나이가 자기 나이보다 2년 정도 앞서 있고 사춘기가 계속 진행되면 성장판이 또래보다 일찍 닫혀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지므로 인위적으로 사춘기 진행을 늦추어주는 것이다.

사춘기 지연 치료 후 여자 아이는 가슴이 약간 작아지고 월경이 없어지기도 하며 남자 아이는 고환의 크기가 감소하고 발기나 자위행위가 줄어든다.

치료 기간 동안에는 이차 성징이 사라지거나 사춘기가 더 이상 빨리 진행되지 않으며, 약을 끊으면 약 3~6개월 이후 다시 사춘기가 진행되면서 신체 변화도 서서히 진행된다.

Q.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사춘기가 시작되는 연령은 언제쯤인가요?
우리나라 남아는 초등학교 6학년경 사춘기가 시작되며, 여아는 초등학교 4학년경 유방이 발달하면서 사춘기가 시작되고 초등학교 6학년경에 초경을 한다. 

Q. 사춘기가 얼마나 빠를때 성조숙증이라고 하나요?
사춘기가 시작되는 2차 성징은 여아에서는 유방이 발달하며, 남아에서는 고환의 용적이 4 mL 이상 또는 길이가 2.5 cm 이상으로 커질 때를 말하는데,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사춘기가 시작될 때를 지칭한다.

Q.사춘기 단계를 부모가 체크하는 자가 진단법이 있나요?
사춘기의 시작은 여아의 경우 가슴의 발달, 남아의 경우 고환의 크기로 알 수 있다. 여아의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호소할 때, 남아의 경우는 고환의 부피가 4ml 이상, 즉 아빠의 엄지손톱보다 커질 때 사춘기가 시작됐다고 의심하며, 음모가 발현되면 물론 사춘기에 접어든 경우가 많다.

엄마가 한 달에 한 번쯤은 딸의 가슴 멍울을 만져보거나 아빠가 평소 아들과 함께 목욕하며 고환의 크기나 음모 발현 여부 등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Q. 사춘기가 빠를 것을 예상할 수 있나요?
일반적인 증상만으로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출생 이후 치아가 나거나 걷고 말하는 등의 성장 발육이 계속 빠를 때,  부모, 형제자매가 가 일찍 크고 일찍 멈췄을때, 사춘기가 매우 빠른 가족력이 있을 때,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고 몸에 지방이 많을 때, 사소한 일에 감정변화가 심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을 때 사춘기가 빠를 것을 의심할 수 있다.

Q. 사춘기가 빠르면 키가 작게 되나요? 아이가 초경을 한 후에는 몇 센티미터나 클 수 있을까요?
사춘기가 또래에 비해 빨리 오는 아이들은 성장 초기에는 또래 아이들보다 체격이 크고 키도 크지만, 성호르몬의 작용으로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의 경우, 사춘기가 일찍 시작돼 키가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자란다. 우리 아이 키가 또래보다 크다’고 안심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사실은 그만큼 성장이 빨리 끝난다.

그렇지만 사춘기가 빠르다고 모두 다 최종키가 작은 것은 아니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얼마나 키가 커 있는 상태인가에 따라 다르다. 보통 초경후에는 5~7cm 정도 키가 더 자란다.

Q. 병원에서는 성조숙증을 진단하기 위해 어떤 검사를 받나요?
정확한 키와 체중을 측정하며, 사춘기 단계를 진찰하고 골연령을 판정한다. 아이의 사춘기 단계에 따라 혈액 검사와 뼈 사진만 찍기도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복부초음파 검사, 뇌 MRI 촬영까지도 하게 될 수 있다.

성호르몬 분비자극 검사는 1~2시간에 걸쳐 시간간격을 두고 성호르몬농도를 측정하여 진행 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이 검사로 중추성 성조숙증인지 말초성 성조숙증인지 판단하며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약이 효과를 나타낼지 여부도 판단한다.
 
경우에 따라 복부 초음파를 시행하기도 하며, 호르몬이 분비되는 중추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뇌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하기도 한다.

Q. 사춘기가 빨리 오지 않도록 집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든지, 달걀·두부 등의 콩으로 만든 음식이나 우유를 먹으면 사춘기가 빨리 시작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사춘기가 빨랐던 부모라면 아이가 평소 운동으로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게 하고,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줄여 유해호르몬의 영향으로 키가 덜 자라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보약, 건강식품,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도 아이의 사춘기가 오는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이의 가슴 몽우리가 생긴 시점, 초경 시기, 변성기 시작 시기, 몽정 시기 등을 알아두고, 아이의 키나 체중이 언제부터 급속히 증가했는지 꼼꼼히 기록하고 키가 지속적으로 한 달에 1cm 이상씩 크기 시작하면 혹시 사춘기에 접어든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Q. 성조숙증 관련 부모에게 한마디 당부?
한국에서 성조숙증 급증원인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가 정확하지 못한 정보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정확한 검사 없이 무분별하게 사춘기 지연치료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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