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식품 알레르기 예방 새 가이드라인…알레르기 유발 식품, 생후 4∼6개월에 섭취 - “알레르기 식품 섭취, 최대한 늦추라”는 과거 권고 따르면 오히려 손해
  • 기사등록 2015-10-26 13:43:12
  • 수정 2015-10-26 13:44:47
기사수정

“달걀 등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아이의 생후 4∼6개월에 먹이는 것이 최선예요”

임산부나 아기의 식단에서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무조건 제외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일찍 맛보도록 하는 것이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에 더 효과적이란, 새 가이드라인이 국내 학술지에 발표됐다.

이는 우유·달걀·콩·밀·땅콩·견과류·생선·조개류 등 알레르기를 자주 일으키는 식품을 아기에게 먹이는 것을 최대한 미뤘던 기존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 방정식'을 완전히 뒤집는 지침이다. 식품 알레르기는 영·유아의 5∼7%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병이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 교수팀은 식품 알레르기가 관련해 최근 개정된 국내외 가이드라인을 분석한 뒤 “아기의 이유식은 생후 4∼6개월에 하는 것이 적당하며, 달걀·우유·콩·밀·생선·조개류 등 알레르기 유발 빈도가 잦은 식품도 생후 4∼6개월엔 먹이기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설사 부모·형제 중 한 명 이상이 식품알레르기·아토피피부염·천식·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 병력(病歷)을 가진,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high risk infant)라 할지라도 생후 4∼6개월엔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 ‘남는 장사’란 것이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리뷰(review) 논문(영유아 식품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최신 의견: 수유와 이유식을 중심으로)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AARD,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임산부가 임신 중이거나 모유를 먹이고 있을 때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우유·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식품의 회피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바라면 생후 4∼6개월엔 가능한 한 모유만 먹이되,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에게 모유 먹이기가 불가능하다면 완전 가수분해 분유나 부분 가수분해 분유를 먹이는 것이 차선책이다”고 논문에서 제시했다.

또 “가수분해 우유가 모유보다 알레르기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생우유는 돌 이후부터 먹이기 시작할 것”을 당부했다.

과거엔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는 이유식을 가능한 한 늦게 시작하고, 알레르기 유발 식품의 첫 노출 시기를 최대한 늦추도록 권고했다.

2000년 발표된 미국 소화과학회의 가이드라인에도 “우유는 1세, 달걀은 2세, 땅콩·견과류·생선은 3세 이후부터 먹이기 시작하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미국 소아과학회는 2008년 “우유·달걀·땅콩·생선·견과류 등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의 섭취를 늦추도록 권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최근엔 한 술 더 떠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너무 늦게 접하게 하면 식품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달걀을 생후 10.5개월 후에 먹이기 시작했더니 5세 때 달걀 알레르기를 더 많이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한 예다.

밀·보리·호밀·오트밀을 생후 6개월 후에 먹였더니 밀 알레르기가 증가했다는 논문도 나왔다. 또 생후 4∼6개월에 조리된 달걀을 먹였더니 달걀 알레르기가 줄고, 생후 9개월 전에 생선을 먹였더니 1세 때 아토피 피부염 발생률이 낮아졌다는 연구결과 등이 줄을 이었다.

올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도 땅콩의 조기 노출이 땅콩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적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교수팀은 생후 4∼11개월 된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 640명을 24g의 땅콩 또는 땅콩버터 3 찻숟갈을 매주 3회 이상 지속적으로 먹인 그룹과 땅콩을 전혀 먹이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이 5살이 됐을 때 땅콩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했는데, 땅콩을 먹지 않은 그룹의 땅콩 알레르기 발생률은 17.2%로 땅콩을 지속적으로 먹은 그룹(3.2%)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이를 근거로 최근 세계 여러 학회에선 “땅콩 알레르기가 많은 나라에선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에게 땅콩이 포함된 음식을 생후 4∼11개월에 먹이기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땅콩의 조기 섭취로 알레르기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순 없다”며 “이미 땅콩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기에게 땅콩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445834497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대한근거기반의학회, 본격 창립…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 개최
  •  기사 이미지 한국녹내장학회, 2024년 ‘세계녹내장주간’ 캠페인 진행…학회 창립 40주년 국제포럼 예정
  •  기사 이미지 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회장 “의사정원 증원 찬성”
대한골대사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위드헬스케어
캐논메디칼
올림푸스한국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