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회장 윤세진, 이사장 최명규)가 일회용 포셉 수가 현실화에 대해 환영 입장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 24일 발표한 보건복지부 고시 제2015-107호에서 생검용 포셉을 2015년 8월 1일부터 상한금액 2만 2,000원의 정액수가 품목으로 개정한 것에 대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21일 ‘일회용 포셉 정액수가품목 개정에 대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의견서’를 통해 환영입장을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내시경 생검시 일회용 포셉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재사용이 가능한 생검용 포셉의 경우에도 더욱 철저한 소독 및 멸균을 시행할 수 있게 되어 내시경관련 감염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지속적으로 내시경 수가의 현실화를 요구하여 왔고,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소독 수가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여 왔다.

하지만 소독 관련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현 내시경 수가로는 적절한 내시경 세척 및 소독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이번 보건복지부의 생검용 포셉 정액수가 개정에 대한 조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현 상대 가치 체계 속에 내시경 소독 수가를 현실적으로 반영하거나 소독 수가를 포함하는 소화기내시경 질관리 수가를 신설하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실제 소독에 사용되는 원가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소독에서 가장 많이 소모되는 물품은 소독액이며, 고가의 장비는 자동 소독기다.

Cidex‐OPA를 사용하며 1갤론(3.8 L)당 약 4만원에 구입하여 자동 세척기(OER‐AW)에 소독액을 채우는데 약 3.5 갤론이 필요하며 약 25 cycle을 돌린 후 세척액을 교체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1회 소독하는데 들어가는 소독액의 가격만 약 5,600원이 발생한다.

자동세척소독기 가격도 2,500~3,500만원대의 제품에서부터 최근 1,000만원 내외의 제품도 시판되고 있지만 이를 1일 10회 365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1회 소독당 342.5~958.9원의 감가 상각이 발생한다.

환자 1명당 간호사의 인건비를 244원으로 최소한으로 계산했을 때, 244원x40분 = 9,760원이다.

따라서 대략적인 내시경 소독의 원가는 인건비(9,760원) + 소요재료(솔, 장갑, 공기 등, 약 2,000원) + 자동세척기 (500원) + 세척액(5,600원)이므로, 총 1만 7,860원이 소요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조영석(서울성모병원) 소독이사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십이지장경을 통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 전파로 인하여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는 올바른 내시경 세척 및 지침을 따른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철저한 내시경 소독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내시경을 통한 감염 전파 예방 대책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소독에 대한 현실적인 수가마련도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독수가현실화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