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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에크모 효과는?…현재까지 ‘양호’ -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에크모연구회
  • 기사등록 2015-06-21 13:13:59
  • 수정 2015-06-21 13: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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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 호흡기 질환) 환자에서 심폐기능보조 장치인 에크모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에서 에크모 적용 결과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기 때문에 에크모 적용의 유용성이 학문적으로 증명된 바는 아직 없다.

하지만 과거 신종플루 유행 시, 에크모가 치료에 유용했다는 결과가 있고,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현재까지 국내 환자의 에크모 적용 결과는 양호하며, 환자의 생존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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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에크모 모식도

이와 관련하여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정열 이사장을 비롯하여 에크모연구회 총무 정재승, 에크모 연구회 정의석 홍보위원 등은 지난 20일 보건복지부 정기브리핑을 통해 주요 내용에 대한 Q&A를 진행하였다.

주요 Q&A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에크모란 무엇인가?
에크모란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의 약자이다. 문자 그대로 몸 밖으로 피를 빼낸 뒤산화막을 통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여 몸 속으로 다시 넣어주는 장치를 의미한다.

상식적으로 폐가 기능을 하지 못하면 산소 공급이 불가능해진다. 동시에 심장이 기능을 하지 않으면 ‘펌프작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전신에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곧 사망을 의미한다. 심장과 폐장의 기능 저하로 환자의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산소 공급과 펌프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장비가 바로 에크모다.

Q: 메르스에 에크모가 어떤 효과가 있는가?
메르스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심한 폐 손상을 초래할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폐 기능을 심각하게 저하시켜 극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때 에크모는 바이러스성 폐렴인 메르스가 질병의 경과에 따라 악화되었다가 호전될 때까지 생명 유지를 위해 산소 공급과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에서 에크모 적용결과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에크모 적용의 유용성이 학문적으로 증명된 바는 아직 없다.

하지만 과거 신종플루 유행 시, 에크모가 치료에 유용했다는 결과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긍정적 결과에 대한 유추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현재까지 국내 환자의 에크모 적용 결과는 양호하며, 환자의 생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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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에크모 연도별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Q: 에크모 삽입과 운용에는 전문성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에크모 영역에서 흉부 심장 혈관외과(이하 흉부외과)의 역할은?
에크모는 삽입도 중요하지만 운용이 더 중요하다. 2006년 238례였던 국내 에크모 시행 수는2014년 2003례로 크게 증가했고 그 중 83%를 흉부외과 의사가 삽입, 운용하는 바,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적절한 에크모 관리를 위하여 흉부외과 의사를 중심으로 체외순환사 및 전문간호인력이 포함된 에크모팀이 전국적으로 많은 센터에서 운용되고 있다.
전반적인 환자관리를 위해 중환자의학 전문의나 호흡기 내과 전문의도 함께 다학제 진료를 하는 것이 상례화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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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에크모 적용 후 호전 환자의 흉부 방사선 소견 변화

Q: 현재 메르스로 에크모를 시행하였거나 시행한 환자의 상태는 어떠한가?
흉부외과ECMO 연구회에서 파악한 바로현재까지 8명의 메르스 환자에게 에크모를 시행하였다.

모두 에크모를 하지 않았다면 산소 공급 실패로 사망가능성이 매우 높은 환자들이다.

그 중 2명은 이미 에크모를 제거하여 현재회복 중이며, 3명은 에크모 유지중이다. 3명 중 1명은 상태가 호전되어 에크모 제거가 임박한 상태다.

유감스럽게도 3명은 사망하였다. 에크모를 시행 중이거나 시행하였던 개별 환자에 대한 정보는 보다 구체적으로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

Q: 에크모는 일시적 생명연장일 뿐 완치수단은 아니지 않는가?
사망할 환자에 대한 생존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에크모의 역할이다. 생체 신호가 유지되는 사이에 다른 치료가 가능하며 환자 스스로 감염질환 자체에서 회복되어야 생존할 기회를 주는 것이 에크모의 역할이다.

Q: 현재 메르스 사태에서 에크모 적용에 대한 흉부외과 학회에서의 결정 및 대책은?
흉부외과학회에서는 병원협회와 논의하여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에크모 핫라인을 24시간 가동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미 흉부외과 내에는 에크모 연구회 산하 에크모 전국 네트워크가 구축되었으며 흉부외과 핫라인으로 연락이 올 경우 병원 사정과 환자 상태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고 최근 모 병원의 에크모운용은 이런 핫라인 가동에 의해 시행되어 핫라인의유용성이 입증되었다.

메르스 거점병원에서 흉부외과 에크모 핫라인으로 요청하면 항상 환자에 대한 처치 및 대응이 가능하다.

Q: 현재 메르스 환자에 대해 에크모 시행 시 고려할 점이나 부탁할 점이 있다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결과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메르스 확진자의 상당부분이 환자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이다. 현재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의료진에 대한 감염은 의료인의 치료에 대한 의지를 좌절시킬 수 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감염원을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 관리 지침의 준수와 안전 장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칫 소홀히 하기 쉬운 안전 장구의 탈착에 관한 전문가의 상주와 도움이 필수적이다.

Q: 그 외 하고 싶은 제언이 있다면?
최근 확진자 증가가 둔화되고 있다. 이는 정부-언론-의료진이 삼위일체가 되어 불철주야 노력한 덕분이다.

이제는 질병의 확산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발생한 환자의 치료에 더욱 집중하여 노력해야 할 때이다.

흉부외과를 중심으로 한 에크모팀은 그간의 에크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핫라인을 구축하였으며, 필요한 경우 즉시 에크모 치료가 가능하도록 24시간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었다.

흉부외과 의료진에게도 감염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이 있지만 국민의 일원으로서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퇴원 할 때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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