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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나 이엽우피소 “둘 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 불충분” -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회, 갱년기 증상완화에 임상적 근거 상당…
  • 기사등록 2015-05-18 0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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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기능식품 백수오의 가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회(위원장 명승권)가 백수오나 가짜 백수오로 거론되고 있는 이엽우피소 모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회는 2015년 5월 5일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서 백하수오, 백수오, 이엽우피소를 검색어로 논문을 검색한 결과 국내학술지에 발표된 총 164건의 논문을 검색했다.

이 중 해당 물질과 관련한 논문은 총 20편이었으며, 이 중19편은 실험실연구(6편)나 동물실험연구(13편)였고, 단 1편만이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임상시험(월경전 증후군의 증상완화)이었다.

검색엔진 외 수동으로 검색한 결과, 백수오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대한 1편의 임상시험이 추가로 검색되어 백수오의 효능에 대한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임상시험은 총 2편이었다.

백수오의 효능에 대한 첫 임상시험으로 알려진 논문은 2003년 한국생물공학회지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논문에서는 48명의 폐경기 여성을 두 군으로 나눈 뒤 한 군(24명)은 백수오, 속단, 건강(마른 생강), 당귀, 칼슘, 아미노산, 이소플라본, 비타민B계열, 니코틴산아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복합추출물 FGF271(Female Growth Factor 271)인 천연 여성호르몬 대체제를, 다른 군(24명)에게는 위약(플라시보, 약효가 없는 가짜약)을 3개월간 투여했다.

3개월 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섭취한 군은 58.3%가 폐경 증상 호전을 보인 데 비해, 대조군은 21.7%만 증상 호전을 나타내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회는 “이 연구는 연구대상자수도 적고, 백수오를 단독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완화에 백수오가 도움이 된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회에서는 국내학술지 뿐 만 아니라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의 검색을 위해 2015년 5월 5일, cynanchum wilfordii (백수오 혹은 백하수오) or cynanchum auriculatum (이엽우피소)을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 펍메드(PubMed) 51편, 엠베이스(EMBASE) 46편,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 1편이 검색되었다.

임상시험(clinical trial)으로만 제한해 검색했을 때 펍메드에서 1편, 엠베이스에서 2편, 코크란 라이브러리에서는 1편만이 검색되었다.

총 98편 중 중복된 논문 31편을 제외한 후 총 67편을 대상으로 내용을 검토한 결과, 실험실연구 44편, 동물실험연구 13편, 관련없는 논문 9편,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시험 1편이 검색되었다.

67편의 논문 중 백수오는 20편, 이엽우피소는 42편, 나머지는 기타 물질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국제학술지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백수오의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은 2012년[파이토써라피 연구(Phytotherapy Research)]에 발표된 논문이 유일하다.

이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시행되었으며, 64명의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백수오, 당귀, 속단의 3가지 혼합물인 상품명 에스트로지-100(EstroG-100)의 폐경기 증상 완화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31명은 에스트로지-100을, 33명은 위약을 12주간 투여 후 평가하였다.

그 결과 에스트로지-100을 투여받은 그룹은 위약그룹과 비교 했을 때 안면홍조, 불면, 신경과민, 우울, 피로, 이상감각 등 폐경기 증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회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저자들은 폐경기 증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완화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연구집단의 비율이 균질하게 분포하지 않았고 연구대상자수도 적었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만을 근거로 백수오가 갱년기증상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선 국내학술지에 발표된 2003년 논문과 이 논문에는 이해관계가 있는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의 관계자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근거중심의학위원회 위원장 명승권 교수는 “결론적으로 국내학술지 및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검색한 결과, 여성의 갱년기 증상의 개선에 대한 백수오의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은 국내학술지에 1편, 국외학술지에1편으로 총 2편이 검색되었다. 하지만 두 임상시험 모두 백수오 뿐 아니라 당귀, 속단, 각종 비타민제, 이소플라본 등 여러 가지 성분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백수오 단독으로 갱년기 증상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가짜 백수오 논란의 핵심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등급이 전체 4 등급 중 세 번째(생리활성기능 2등급)에 해당하는데 임상시험 1편만 있으면 이 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그 기능성이나 효능이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수오든 이엽우피소든 간에 둘 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임상시험 1편만 있거나(생리활성기능 2등급), 임상시험이 미흡한 경우(생리활성기능 3등급)라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해주고 있는 현재의 건강기능식품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제2, 제3의 백수오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개념과 기능성 등급의 내용을 재검토하고 건강기능식품제도를 개선해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보다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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