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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키 작은 우리아이, 성장호르몬 맞아야 되나?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성장클리닉) 박미정 교수
  • 기사등록 2014-07-27 15: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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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장판은 무엇이고 성장판검사는 언제 받아봐야 하나요?
성장판은 부드러운 연골세포로 되어있다. 이곳의 연골세포가 증식, 성숙. 석회침착, 모세혈관 침투, 뼈 침착과정이 일어나면서 뼈의 길이성장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성장판이 있는 부위는 어깨•팔꿈치•손목•척추•골반•대퇴골•정강이뼈•발목•발뒤꿈치•손가락•발가락 등 모든 긴뼈의 양 끝에 있다.

손목, 팔꿈치, 고관절 등의 X선 촬영을 하여 성장판 상태를 확인하는데 초등학생은 보통 손목 사진을 찍어 알수 있다. 손목에는 다양한 화골핵들이 모여 있는데 자라면서 모양과 크기도 달라지므로 뼈의 모양과 성장판의 열린 정도에 따라 뼈 나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판 검사는 키가 작은데 늦자랄 것인지 성장이 빨리 끝날 것인지를 예측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므로 보통 초등학교 입학즈음해서 키가 작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 성장판은 언제 열리고 언제 닫히나요?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스테로이드 호르몬 등 각종 호르몬이 성장판 성장에 관여한다. 성장호르몬은 성장판을 자라게 하는데 중요하고, 성호르몬은 성장판을 잘 자라게 하지만 너무 빨리 닫히게 해서 성조숙증의 경우 일찍 성장이 멈추기도 한다.

성장판은 출생할 때부터 열려 있고 골연령으로 여자는 약 15세경, 남자는 약 17세경에 대부분의 성장판이 닫힌다. 요즈음은 중학교 졸업 할 때까지 키 성장이 완료되는 경우가 많다.

Q. 성장호르몬결핍증이 아닌데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될까요?
성장호르몬 투여가 꼭 필요한 경우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결핍증, 터너증후군, 만성신부전증, 프래더윌리증후군, 저체중 출생아중 따라잡기 성장이 안 되는 경우다. 그런데, 검사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되지 않았다고 해서 모두 정상인 것은 아니다.

성장호르몬 분비자극 검사에서 전형적인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신경내분비성 장애로 인해 24시간 동안 분비된 성장호르몬의 양이 정상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특별한 병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키가 매우 작은 경우(100명중 키가 1, 2, 3번)를 특발성 저신장이라고 하며, 우리 주위에서 보는 키가 작은 아이들의 대부분은 특발성 저신장이다.

특발성 혹은 가족성 저신장증에서 성장호르몬 치료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특발성 저신장에서도 현재 키가 매우 작고 성인 예측키가 작을 때는 미국 FDA 에서는 2004년, 한국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는 2009년에 성장호르몬 사용을 허가했다.

단, 특발성 혹은 가족성 저신장증이 워낙 다양한 원인에 의한 것이므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좀 낮은 경우에는 더 효과가 좋고, 골격계의 문제이거나 다른 원인에 의하면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Q. 성장호르몬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시기는 언제인가요?
성장 호르몬 치료는 뼈의 성장이 완전히 멈추기 전에만 가능하므로 이 시기 전에 치료를 해야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체중당 약 용량이 필요하여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고 성장판이 닫혀갈 때보다 많이 열려 있을 때 치료 효과가 더 크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치료를 받으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시기를 의논하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어린나이에도 바로 시작하며, 자연적인 방법으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키가 너무 작다면,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Q.성장 호르몬 투여는 얼마 동안 하는 게 좋은가요?
최소 6개월 이상, 대개는 1년 이상 장기간 투여해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 기간, 치료 반응도는 개인차가 있다. 대개 6개월 정도 치료한 후 경과를 보아 치료를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골연령이 여자 14~15세, 남자 15~16세 이상이며 연간 성장 속도가 2~3cm 이하가 되면 성장 호르몬 치료를 중단한다.

Q. 성장클리닉을 이용하면 아이가 평균적으로 몇 센티미터나 더 클 수 있나요?
성장호르몬 결핍증의 경우 성장호르몬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첫해에 10~12cm, 다음 2~3년간은 매년 7~9cm 이상 성장한다.

터너 증후군에서도 2-6년 치료 후 최종키가 예측키보다 8-10 cm 이상 더 자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키가 자라는 것은 성장호르몬 한가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유전적 요소, 아이의 생활습관, 아이의 연령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성장호르몬으로 치료하면 몇 cm가 더 큰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수많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치료한 대규모 연구들이 점차 더 많이 발표되고 있는데 특발성 혹은 가족성 저신장에서 약 1년간 성장호르몬을 치료할 경우 치료하지 않은 경우보다 추가적으로 2~3cm 이상 더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Q. 성장호르몬 치료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성장호르몬 치료는 주사 방법이 간단하고 주사바늘이 가늘어서 통증이 적으므로 인슐린 주사처럼 매일 부모가 직접 피하 주사를 놓아주면 된다.

매일 잠들기 전에 주사하며, 1~3개월 간격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키와 몸무게 증가 상태, 사춘기 단계를 평가한다. 대략 6개월마다 신체 검사, 골연령 확인, 혈액 검사, 혈당 검사를 포함한 일반 생화학 검사, 성장인자•갑상선호르몬, 미량 영양소 등을 확인하는 검사를 한다.

Q. 성장호르몬치료를 시작하는 나이와 종료하는 나이는?   
성장호르몬치료를 시작하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사춘기가 진행되면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급속히 굳어지기 시작하며 성장판이 닫힌 후(15~16세 이후)에는 성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키가 작아도 기다려 보다가 사춘기가 시작되는 증세를 보이면 병원을 찾게 되므로 보통 만 10세 전후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전 성장 속도와 비교해 치료 후 1년에 2cm 이상 키가 자라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뼈 나이로 여자 14~15세, 남자 16~17세 이상이고, 1년에 키가 2cm 이하로 자라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Q. 성장호르몬의 부작용은 없나요?
성장호르몬제가 대량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5년이며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한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은 매우 드물며, 1000명~30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데, 주사부위 근육통이나 관절통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없어진다.

성장호르몬 투여 첫 1-2주 동안 두개내 수분 저류로 인한 두통, 오심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나 투약을 잠시 중단하고 증상이 호전된 후 저용량으로 다시 시작하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원래 척추측만증이 있는 경우에 뼈가 급성장하면서 측만증이 약간 심해질 수 있고, 혈당이 증가할 수 있으나 성장호르몬 치료를 중단하면 정상화된다.

건강한 아동에서는 성장호르몬 투여로 암이나 백혈병의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 단, 성장 호르몬은 몸의 모든 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만큼 백혈병이나 암 등으로 투병 중인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시기와 용량을 잘 지킨다면 오래 치료하더라도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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