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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봉사단, 필리핀 빈민촌 찾아 -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희망을 심다”
  • 기사등록 2013-12-30 19:03:31
  • 수정 2013-12-30 1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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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촌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이곳이 과연 사람이 사는 곳인가 의심했습니다. 식수나 화장실은 말할 것도 없고 돼지와 닭이 사람과 뒤엉켜 같이 살고 있어 누가 사람이고 누가 가축인지 구분이 되질 않을 정도였습니다. 구강상태요? 아이들 입안은 전쟁터입니다. 멀쩡한 치아를 세는 게 더 빠릅니다” 

한국의료재단(대표원장 이해선)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원장 류인철)이 후원하고 성남시 분당 소재의 삼성교회 의료선교회 (대표: 유광산)가 주관한 필리핀 의료봉사단으로 참여한 명훈 교수(서울대학교치과병원)는 첫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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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 종교단체가 뜻을 모아 결성한 이번 의료봉사단은 지난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최근 ‘올해 지구촌 최악의 재해’이라 불리는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레이테주 아래에 위치한 도시 두마게티를 찾아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벌였다.

치과와 내과 전문의, 간호사, 일반인 등 1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무료진료와 더불어 의약품과 구호품을 나눠주며 생전 칫솔을 만져보지도 못한 아이들에게 칫솔을 나눠주며 이닦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번 봉사단의 도움으로 3일 간 소아과, 내과, 치과 진료에 해당하는 의료처치를 받은 현지 주민은 아이들과 성인 약 720명에 달한다.    

치과진료를 맡은 명훈 교수는 “두마게티는 도시 빈민지역으로 태풍의 직접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태풍 때문에 물가가 폭등하고 민심이 나빠져 도시 빈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진 상태였다. 무엇보다도 의료진의 손길이 가장 시급한 구호품이라는 생각에 서둘러 봉사단을 꾸려 필리핀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25년간 필리핀에 의료봉사를 해 오며 지난 해에는 의료 봉사 중 만난 구순구개열 어린이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으로 초청하여 무료 수술을 해준 바 있는 이해선 대표 원장은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만연하고 태풍의 영향으로 치안도 나빠져 극도로 긴장된 상태였다. 의료물자도 부족한데 치료해야 할 빈민은 끝없이 몰려와 봉사단원들은 온종일 컵라면 하나로 식사를 대신하며 탈진할 때까지 진료에 매진해야 했다.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현지인들과 심층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두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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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은 의약품과 치과 장비 등은 후원을 받았으나 단원들의 비행기표와 숙식에 필요한 비용은 자비를 들여 해결했다.

이번 봉사단에 참여한 삼성교회 노명호 씨는 “우리가 어려울 때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위해 땀과 피를 바친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듯 우리가 나눈 사랑과 재능기부가 태풍으로 인한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게 해주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필리핀에서 시집 와서 다문화 가정을 이룬 여성들이 많잖아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일한 게 아니라 사돈댁 사람들을 위해 일한거죠” 라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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