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상학회(회장 이종복)와 국군의무사령부(사령관 박동언)가 오는 23일(월) 오후 5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의무사령부에서 ‘민-군 합동의 외상치료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권역외상센터 9군데(2012년 5, 2013년 4) 외상팀에 대한 수련과 교육 및 평가를 주관하고 있는 대한외상학회와 국군 외상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국군의무사령부 간의 효율적인 외상 환자의 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상호지원 및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은 전쟁이나 대형 테러 등 국가 유사 시 외상환자가 동시에 대량 발생하게 되는 상황에서 민-군 합동으로 효율적인 외상 환자의 치료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지와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전쟁의 위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주정부와 민간재단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전쟁이나 테러, 자연재해에 대비한 민-군 합동의 외상치료 훈련을 매년 반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받아 그 필요성이 더욱 구체화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추진될 ‘민-군 합동 외상치료체계 구축’ 안의 구체적인 목표는 ▲외상환자의 효율적인 이송 ▲외상 환자의 분류 및 치료 우선 순위의 결정 ▲외상환자 표준진료 지침의 민-군 합동 계발 및 공유 ▲외상팀에 대한 합동 교육 ▲동일한 외상환자 데이터시스템 공유 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한외상학회와 국군의무사령부는 포괄적 협력에 대한 MOU 체결을 비롯해 양측 4~5명 규모의 실무위원회 구성과 합동 심포지움 및 양측 외상팀에 대한 교육훈련을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대한외상학회 이종복 회장은 “만약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개전 초기에 다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면서 민과 군의 구별이 없는 위기의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국민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발생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외상센터로 이송, 치료할 수 있는 민-군 협력체계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군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국군의무사령부와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보다 높은 수준의 민-군 합동의 외상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나라 군 외상체계의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 대한외상학회도 최대한의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