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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수성백혈병 ‘글리벡’ 중단 가능 - 항암제로 암유전자 소멸된 환자 66%, 복용 중단해도 암세포 0%
  • 기사등록 2013-05-29 19:44:35
  • 수정 2013-05-29 19: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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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수성백혈병(CML) 표적항암 치료제의 대명사 ‘글리벡(이매티닙)’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혈액암의 하나인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완치의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센터)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팀은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3년 이상 글리벡 치료를 받았고, 혈액을 이용한 초정밀 백혈병 유전자 검사를 통해 2년 이상 백혈병 세포가 발견되지 않은 완전유전자반응 환자 중, 글리벡 복용을 중단하는 연구에 참여한 48명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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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글리벡 중단 후 1년째 여전히 백혈병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아, 글리벡 복용을 성공적으로 중단할 수 있는 통계적 확률이 66.3%였다.

장기간의 항암제 복용은 신체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투약을 막기 위해 글리벡 복용 중단이 가능한 환자를 선별하여 항암제의 정확한 중단 시점을 찾은 것이다.

이번 연구로 글리벡 복용이 어려운 임산부, 노약자, 부작용이 심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와 국가의 의료비 부담은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논문에 따르면 48명의 환자 중 39명은 암 유전자가 증가하지 않았고, 18개월 이상이 경과한 후에도 백혈병이 재발되지 않았다.

또 글리벡 복용 중단 이후 암 유전자가 0.1% 이상 증가한 9명의 환자 역시 곧바로 글리벡을 다시 투여하자 평균 6개월 이내에 백혈병 유전자가 모두 사라져 안전하게 글리벡 복용을 중단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47세였으며, 48명 중 20명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에 백혈병이 재발하여 글리벡 치료를 받았던 환자였다.

◆초정밀 유전자 분석 기술력으로 정확한 복용중단 시점 측정
교수팀은 환자가 글리벡을 복용하지 않아도 될 지를 판단하기 위해 환자의 몸속에 백혈병 세포가 남아있는지를 정밀하게 조사했다. 이를 위해 국제 표준의 초정밀 실시간 정량적 유전자 증폭 검사법인 RQ-PCR 분석법과 디지털 PCR 검사법이 사용됐다.

잔여 암 유전자를 1,000만배 이상 증폭시켜 환자의 몸속에 남아있는 미량의 백혈병 유전자를 찾아내는 검사로, 정확도를 높이려면 정밀한 분석기술과 고도로 숙련된 연구원의 진단검사 능력이 필수적이다.

가톨릭대학교 암연구소는 2005년부터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전 세계 5개 백혈병 유전자 분석 중앙연구소중 하나로 지정되어 관련기술을 축적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 기술력을 뒷받침 할 수 있었다.  

◆글리벡, 장기 복용 시 효과 저하 혹은 부작용 발생
백혈병은 암세포로 변형된 백혈구가 과도하게 늘어 생기는 혈액암 중 하나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필라델피아 염색체 (Philadelphia chromosome)를 가진 백혈병 줄기세포가 암성 변화를 일으켜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골수와 혈액 내에 비정상적인 혈액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으로, 생존하고 있는 전체 성인백혈병의 약 40%를 차지한다.

글리벡은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는 1세대 표적항암제로 2001년부터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장기간의 글리벡 치료로 장기 생존 효과가 뛰어나지만 아직 백혈병을 완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고가의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잃어버리는 내성이 나타났다.

또 피부발진, 관절통, 근육경련, 결막 출혈, 시력 감퇴, 피부의 약화, 안면 부종, 심장기능 저하 및 안면 착색 등 부작용으로 15%의 환자는 복용을 중단하여야 했고, 장기 복용자중 50%는 위의 부작용을 항상 가지고 있어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됐다.

특히 임신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은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항암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흔히 있었다. 연령이 많은 노인환자 역시 젊은 환자에 비해 심각한 부작용을 더 자주 겪었다.

매년 약 300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여 연간 약 70억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은 물론 국가의 의료비 부담도 큰 문제였다.   

김동욱 교수는 “표적항암제를 장기 복용한 환자 중 투약 중단이 가능한 환자를 찾아내고, 정확한 중단 시점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가톨릭대학교 암연구소의 고도의 백혈병 유전자 연구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며, 이로서 표적항암제 중단의 국제표준 기준을 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로 최근에 글리벡 복용을 안전하게 중단한 환자 수가 전국적으로 66명까지 늘어났으며, 글리벡 뿐 아닌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등의 항암제 복용 중단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혈병 세포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은 치료 초기에는 피부와 혈관이 점차 얇아져 살짝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다 벗겨지고 눈의 혈관이 잘 터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쉬운데, 환자 마음대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국제적으로 공인된 백혈병 유전자 분석 기술을 사용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경험 있는 전문의와 충분히 의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에서 백혈병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1년간 복용 중단 연구의 성공률이 41%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초정밀 유전자 분석법을 이용함으로써 더 높은 중단 성공률을 얻었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거리가 됐다.

현재 국내 14개 병원이 가톨릭대학교 암연구소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여 보건복지부 암정복 추진연구개발사업의 다기관 임상시험과제로 시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논문 제출 48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승인돼 미국혈액학잡지 (American Journal of Hematology)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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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백혈병 치료제의 장기 복용으로 인해 피부발진, 관절통, 근육경련, 결막 출혈, 시력 감퇴, 피부의 약화, 안면 부종, 심장 기능 저하 및 안면 착색 등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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