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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립선비대증이란 어떤 병인가? - 대한전립선학회 이경섭 회장
  • 기사등록 2013-03-14 00:57:54
  • 수정 2013-03-14 10: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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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립선학회 이경섭 회장
‘전립샘’이라고도 불리는 ‘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는 장기로 정자의 생존에 필요한 전립선액을 만들기에 생식능력에 필수적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중년을 넘기고 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보기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는 것을 말하는데, 요도와 접해 있는 부분이 많이 커져 요도를 압박함으로 소변을 보는데 불편한 증상을 초래한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는 50%, 60대는 60%, 80세 이후에는 거의 80%의 환자들이 조직학적인 소견에서 전립선비대증이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임상적으로는 전립선세포의 증식으로 전립선이 커지면서 방광출구를 막아서 폐색을 유발하고 빈뇨와 잔뇨감 같은 배뇨 관련 증상이 생기는 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노인 남성에서 흔하게 보는 질환으로, 미국 에서는 1년에 약 8백만 명이 전립선비대증을 일차적 및 이차적 진단으로 비뇨기과를 내원하였고, 입원환자의 직접적 의료비용으로 연간 11억불(한화 약 1조 2천억)이 소요된다고 하였다. 한국도 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되면서 전립선비대증이 최우선의 의료보건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될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으로 노화와 남성호르몬이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비만의 관련성도 제시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되면 일반적인 병력 문진 후,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라고 불리는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설문지를 통해 불편점수를 체크한다.

국제전립선증상점수표는 잔뇨감, 빈뇨, 요단절, 요절박, 세뇨, 힘주어 소변보기와 야간빈뇨 등 모두 7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증상이 없으면 0점, 항상 그런 경우는 5점으로 구분하여, 총점이 0~7점이면 경증, 8~19점이면 중등도, 20~35점인 경우 중증으로 나눈다.

그리고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전립선을 만지는 직장수지검사, 소변 속도검사와 잔뇨검사, 전립선초음파 검사 등으로 진단하게 된다. 이외에도 소변검사, 전립선특이항원 피검사를 하고, 필요한 경우에 요역동학검사, 방광내시경, 요도조영술 등을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그대로 두면 증상이 악화되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요로감염, 신장기능 악화, 방광결석, 방광기능저하 등이 있고, 소변이 꽉 막혀 나오지 않고 아랫배가 터질 것 같은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립선비대증이 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두고 보기, 약물치료, 전통적 수술치료, 덜 침습적인 치료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두고 보기란 경미한 증상을 가진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대개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전립선에 대한 검진을 하면서 약물이나 수술치료가 필요한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2가지가 주로 사용되는데 전립선근육의 긴장도를 낮춰주는 약물인 알파차단제와 전립선크기를 줄여주는 약물인 5-알파환원효소억제제가 사용된다.

알파차단제는 현재 여러 종류가 있는데, 모두 효능이 입증된 약으로, 각각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에 개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게 된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커진 전립선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며, 증상은 3-6개월 이후에 개선되며, 급성요폐의 발생이나 수술의 가능성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생약제제가 많은 광고를 하지만, 아직까지는 장기간의 임상연구 결과가 없기에 보조적인 요법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수술치료는 요도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나 하복부 절개를 통한 전립선절제술 등의 전통적 수술과 레이저나 열치료 등의 덜 침습적인 수술로 나눌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정상적으로 커진 전립선조직을 수술로 제거하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덜 침습적인 수술 중에서 고출력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기화술이나 홀뮴 레이저 전립선적출술 등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몇 가지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증상과 심한 정도가 다양하기에 일률적으로 치료방법이 정하여 지지 않는다. 따라서 여러 가지 고려사항을 종합하여,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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