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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0명 중 3명 진단까지 1년 이상 소요…환자들 삶의 질 저하 - 혈청음성 환자일수록 진단 시기 늦고 뼈 손상 환자 비율도 높아
  • 기사등록 2012-12-02 10:12:12
  • 수정 2013-02-16 18: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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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유대현,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가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 교수)를 통해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진단 지연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0명 중 3명은 진단까지 1년 이상 소요돼 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진단으로 관절손상 막아야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코호트(KORONA)의 환자 5,376명 중 분석이 가능한 4,540명(남자668명/여자3,872명)를 대상으로 진단 시기를 조사한 결과, 72%(3,267명)는 발병 후 1년 이내 진단을 받아 치료한 반면 28%(1,273명)는 1년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지연 시기에 따른 환자군을 비교한 결과 1년 이상 진단이 지연된 환자들이 1년 이내에 진단 받은 환자와 비교해 연령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이내 진단 받은 환자의 연령은 52.7±12.1, 1년 이상 지연된 환자의 연령은 55.6±12.1년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차이(p<0.001)를 보였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하며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2년 이내에 환자의 70% 정도는 관절이 손상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유대현 이사장(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일반적으로 3개월이 지나면 20%, 1년이면 60%, 2년이 되면 70%의 관절 손상이 진행된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로 관절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 결과 연령이 높은 환자들이 진단이 지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을 노화에 따른 골관절염 증상으로 생각하여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마티스인자, 항CCP항체 음성 환자, 진단 시기 늦어져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은 여러 임상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루어지며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가 한 요소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활막염의 유무며, 그 외 침범된 관절의 분포, 개수 및 증상이 있었던 기간을 확인, 진단하게 된다.

따라서 류마티스인자나 항CCP항체가 양성이라고 해서 꼭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음성이라고 해서 없는 것도 아니어 전체적인 임상증상과 징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이번 조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376명 중 4.4%(236명)가 혈청음성 환자였다. 방사선적 손상 즉 뼈의 손상은 5,376명 중 2,066명을 제외한 3,310명(혈청음성환자 125명, 혈청양성환자 3,185명)에서 조사됐는데 이 중 80.3%(2,659명)에서 손상이 있었다.

특히 혈청음성환자에서 83.2%(104명)으로 혈청양성환자의 80.2%(2,555명)보다 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청음성 환자들은 진단까지의 기간도 양성환자에 비해 늦어 각각 2.4±4.3년과 1.7±3.9년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여 7개월 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376명(혈청음성환자 236명/혈청양성환자 5,140명)을 분석한 결과 혈청음성 환자의 발병 후 진단까지의 기간은 2.4±4.3년, 혈청양성의 경우 1.7±3.9년으로 나타난 것.

대한류마티스학회 심승철 홍보이사(을지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뼈의 손상이 진행될 경우,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고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짚는 일이 힘들어 여성이 대부분인 환자들로서는 머리감기, 손톱깎기 등 기본적인 외모 손질조차 어려워 외부 활동도 꺼려진다”며, “현재 생물학적제제 등 발전된 치료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음지의 환자들이 바로 류마티스인자가 음성으로 나오는 환자들이다. 대장암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과 더불어 CEA 라는 혈액 검사를 시행하는데, 혈액검사의 양성, 음성 결과와 무관하게 내시경에서 종양이 발견되면 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혈액 검사와 무관하게 뼈 손상이 진행되는 류마티스인자 음성 환자들은 질병활성도를 평가하여 류마티스관절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 지연 따라 일상생활 불편감 증대
진단이 늦어진 환자에서 질환의 중증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질병 활성도나 관절염의 증상을 완전히 없애고 관련 검사 수치를 정상화시키는 관해 도달률은 차이가 없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미치는 기능장애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기능장애(HAQ: Health Assessment Questionnaire) 조사 결과, 진단이 지연된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느끼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낄 정도로 유의한 기능장애(HAQ >1.0)를 보이는 환자들이 1년 이상 진단 지연된 환자에서 26.9%(343명), 1년 이내 진단 환자에서 22.5%(735명)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차이(p=0.0018)를 보였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최찬범 홍보위원(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은 “진단이 지연될수록 관절손상 및 기능장애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질병 초기부터 관절 손상이 시작되고 이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더라도 그 시작 시기가 늦어지면 충분히 조절할 수 없을수 있음을 보여준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에 진단받지 못하면 치료를 통해 증상이 없어져도 기능장애는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여 기능장애 없이 관해에 도달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진단 치료로 치료가능성 높여야   
Anthony D. Woolf(Bone and Joint Decade)회장은 “현재 3명 중 1명이 1주일전에 근육, 관절, 허리 등에 발생한 문제로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다”며 “근골격계질환은 장기적인 통증, 신체적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근골격계질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면 10년 후 50%는 근로능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이를 조기 진단, 치료를 통해 근로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조기진단 치료시 치료의 기회가 많고, 최신 류마티스치료제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조기진단치료가 중요하고, 조기에 항류마티스제제를 사용해 관해를 목표로 하고, 이를 도달하지 못할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이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및 치료는 물론 사회적 비용절감에도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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