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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국내 패혈증 지침서 제작 추진 - 온라인 심포지엄 개최
  • 기사등록 2022-09-17 22: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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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실정에 맞는 패혈증 지침서 제작이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서지영)는 지난 9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World Sepsis Day)을 맞아 진행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의지를 보였다. 


대한중환자의학회 주관으로 진행하는 이번 지침서 제작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응급의학회가 참여한 위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표적인 진료지침인 Surviving Sepsis Campaign를 2004년부터 제작한 이후로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고, 일본도 2014년 이후 계속 발간하고 있다. 


서지영 회장은 “우리나라는 지역별 및 병원별 묶음치료 수행률과 사망률에 차이가 난다. 따라서 지역사회발생과 병원발생 패혈증 모두에 대해서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진료 표준화를 이루어야 한다. 또 수행률이 낮은 구조적 원인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림대성심병원 박성훈 교수는 “현재 준비중인 패혈증 지침서(가이드라인)이 완성된다면 패혈증 진료의 표준화 및 치료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며, “지침서는 패혈증 관리 정책의 근거 창출 일환이다”고 덧붙였다, 


◆세계 패혈증의 날 기념 심포지엄 개최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지난 13일 학회 사무실에서 대한중환자의학회 서지영 회장,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 등 약 1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이수연 교수가 ‘국내 패혈증의 특징’ ▲분당서울대병원 임성윤 교수가 ‘우리나라 패혈증 묶음치료의 장애요인’, ▲삼성서울병원 고령은 교수가 ‘한국패혈증연대 논문’, ▲한림대성심병원 박성훈 교수가 ‘국내 패혈증 진료지침서 준비계획’ 등을 보고했다.


◆패혈증 발생률 및 특성

우리나라는 응급실 방문 10만 건 당 644건의 지역사회발생 패혈증과 입원 10만 건 당 94건의 병원 발생 패혈증이 발생했고, 병원 발생 패혈증이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병원 발생 패혈증 환자들이 더 나이가 젊고, 중증도가 높으며, 패혈성 쇼크의 비율이 높았다. 

지역 발생 패혈증에서는 신경계 질환과 폐질환자가 많았고, 병원 발생 패혈증 환자에서는 고형암, 혈액암, 간질환, 면역억제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발생 패혈증에서 중환자실에 입실하는 비율이 더 높았고(그림 1), 인공호흡기 치료기간 및 중환자실 재실 기간도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이수연 교수는 “이는 제한된 중환자실 병상에 더욱 부담을 주는 요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림 1. 지역사회발생 패혈증과 병원발생패혈증의 비교

감염 병소는 지역발생 패혈증에서는 호흡기계가 (47.0%), 병원 발생 패혈증에서는 복강 내 감염이 (37.9%) 가장 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균주에 의한 패혈증은 병원발생 패혈증에서 26.9% 로 지역 사회 발생 패혈증에서보다 (22.9%) 높게 나타났다. 

이수연 교수는 “이는 병원발생 패혈증의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내 패혈증 사망률은 28.6%로 여전히 외국에 비해 높은 패혈증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발생 패혈증 사망률은 26.9%, 병원발생 패혈증 사망률은 35.9%로 병원발생 패혈증에서 사망률이 더 높았다(그림 2). 

그림 2. 패혈증 사망률의 비교


◆묶음치료 수행률 여전히 낮아 

(표)묶음 치료 (sepsis bundle)

패혈증에서는 진단 초기의 묶음치료 수행률(compliance with sepsis treatment bundle)이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6시간 이내 묶음치료 수행률 더 낮아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1시간, 3시간, 6시간 이내에 완료하는 묶음치료 수행율이 각각 6.6%, 32.2%, 48.7%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 발생 패혈증보다 병원 발생 패혈증의 6시간 이내 묶음치료 수행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그림 3.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률


▲묶음치료 수행률 높을수록 환자 사망률 낮은 경향

지역사회발생과 병원발생 패혈증 모두에서 1시간, 3시간, 6시간 묶음치료 수행률이 환자의 사망률과 관련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성윤 교수는 “수행률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러한 사망률 감소 효과는 지역 발생 패혈증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역 및 병원 종별 따라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률 편차 확인 

전반적으로 수도권과 상급종합병원에서 묶음치료 수행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돼 지역 및 병원 종별에 따라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률에 편차가 있음을 확인했다(그림 4).

그림 4. 지역별 및 병원 종별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률


◆패혈증 과제의 현황 및 방향

▲1기 패혈증 과제

지난 2년의 1기 패혈증 과제는 우리나라의 대표성 있는 패혈증 자료를 수집하고 역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있었다. 

이러한 패혈증 역학자료의 질 향상을 위해 ASE(Adult Sepsis Event)에 기반해 자동화된 패혈증 감시체계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내원 및 입원환자 대상으로 시범 적용했고, 추후 다기관으로 확대 적용 및 기관별 패혈증 발생률을 비교한다는 계획이다.


▲NEWS 도입 등 

자동화된 패혈증 조기 진단 전산 시스템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NEWS (National Early Warning Score)를 도입해 도입 전후의 유효성을 묶음 치료 수행률, 중환자실 입원률, 사망률 등을 통해 평가할 예정이다. 

또 삼성의료원 응급실에서 Sepsis-alert dashboard, 병동환자의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AI early warning score를 개발 및 도입할 예정이다.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 평가체계 시범 적용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률 평가체계를 시범적으로 적용해 그 실현가능성 및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패혈증에 대한 제안

▲모든 병원, 성과향상 프로그램 도입 권고

2021년 패혈증 국제 지침에서 모든 병원에 성과향상 프로그램 도입을 권고했다. 

이는 패혈증의 선별, 의료진 교육, 묶음치료 수행률 확인, 치료 및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각 병원의 사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패혈증 치료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조기진단률 향상 필수적

우리나라는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률이 낮다.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현재 시범 도입중인 패혈증 조기진단 전산시스템을 통한 조기진단률의 향상이 필수적이다. 

또 막대한 의료자원을 소모시키는 병원발생 패혈증에 대해서는 신속대응팀의 운영을 통해 패혈증에 대한 빠른 선별,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서지영 회장은 “병원 사정에 맞는 패혈증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하고, 묶음치료 수행률을 자발적으로 감시하고 평가하도록 해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게 한다면 패혈증 환자에 대한 치료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패혈증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golden time’ 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헸다.


한편 세계 패혈증의 날(World Sepsis Day)은 2012년에 세계 패혈증 연대 (Global Sepsis Alliance)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이후 매년 9월 13일마다 패혈증의 위험성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지난 2012년부터 심포지엄이나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왔고, 2018년부터는 한국 패혈증 연대(Korean Sepsis Alliance)를 구성했다. 2019년부터는 질병관리청 정책연구용역 사업인 ‘국내 패혈증환자 관리개선사업’을 진행해 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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