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민 10명 중 8명 이상 “의사조력자살 법제화보다 호스피스·완화의료 확충이 우선” -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관련 인식 조사결과
  • 기사등록 2022-08-15 11:45:47
기사수정

최근 의사조력자살의 허용을 골자로 하는 연명의료결정법 개정안(대표발의 안규백 의원)이 발의됐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의사조력자살의 법제화보다 말기환자의 돌봄환경과 호스피스·완화의료 확충이 우선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이사장 이경희, 이하 학회)가 2022년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의사조력자살 및 호스피스·완화의료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성급한 법제화에 앞서 생애 마지막 시기의 돌봄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학회는 분석했다.  


◆존엄한 죽음 위해 가장 중점 둬야 할 과제는? 

정부와 국회가 존엄한 죽음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간병비 지원 또는 간병 유급 휴직제도의 도입 등 간병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체계 마련(28.6%) ▲말기 진단 후 의료비의 본인 부담 경감 등 의료비 절감 등을 포함한 경제적 지원(26.7%)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의 확충 및 지원(25.4%) 순이었다. 

▲의사조력자살 합법화는 13.6%로 존엄한 죽음을 위한 정책에 있어서 가장 낮은 우선순위를 기록했다(무응답 : 5.7%). 

특히 간병비 및 의료비 지원,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 확충 및 지원을 정부와 국회의 정책 우선순위로 꼽은 응답의 합은 80.7%로, ‘의사조력자살 합법화(13.6%)’보다 약 6배 높았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 확대 찬성, 반대보다 약 6배 높아 

존엄한 죽음을 위해 ‘안락사’ 또는 ‘의사조력자살’보다 생애말기 돌봄을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의 확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찬성 58.3%(찬성하는 편 41.4%, 매우 찬성 16.9%)로 ▲반대 9.6%(매우 반대 2.7%, 반대하는 편 6.9%)보다 약 6배 높았다(무응답 : 32.1%).

◆10명 중 6명 “말기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지원체계 부족하다” 

이번 조사에서 회생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지원체계에 대해 ▲부족하다 61.1%(매우 부족 18.9%, 부족 42.2%), ▲보통 34.0%, ▲충분하다 4.9%(충분 3.8%, 매우 충분 1.1%) 순이었다.

10명 중 6명은 지원체계가 ‘부족하다’고 평가한 반면, ‘충분하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10명 중 6명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 모른다” 

현재 말기 및 임종기 환자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물은 결과 ▲모른다 60.0%(전혀 모른다 31.0%, 잘 모른다 29.1%) ▲알고 있다 27.1%(약간 알고 있다 24.4%, 매우 잘 알고 있다 2.6%) ▲보통 12.9% 순이었다.

즉 10명 중 6명이 “모르고 있다”고 답해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제도적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8명 이상 “생명 연장만을 위한 연명의료 거부” 

현재 ‘연명의료 결정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없더라도 생명 연장만을 위한 연명의료를 받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받지 않겠다 81.7%(절대 받지 않겠다 45.0%, 받지 않을 것 같다 36.7%) ▲잘 모르겠다 11.3% ▲받겠다 7.0%(받을 것 같다 4.9%, 반드시 받겠다 2.1%) 순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생명 연장만을 위한 연명의료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학회는 “최근 초고령사회를 맞는 우리 국민들이 질높은 생애말기 돌봄을 통한 존엄한 임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의사조력자살 허용 등에 대한 섣부른 논의에 앞서 ▲호스피스·완화의료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시설과 전문인력 등에 대한 기준을 개선하여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의 이용을 원하는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선진적인 호스피스·완화의료 인프라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0일간(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7명(RDD 휴대전화 100%)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22년 6월말 현재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9.5%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는 우리나라 호스피스완화의료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법치료사, 영적돌봄상담가, 영양사, 자원봉사자 등 약 3,750명의 다학제 전문가팀이 학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51332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대한근거기반의학회, 본격 창립…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 개최
  •  기사 이미지 대한당뇨병학회-이종성 의원실, 정책토론회 개최
  •  기사 이미지 심장종양학연구회 “심장-종양, 임상현장 이해도 증진 실질적 효과 확인”
대한골대사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위드헬스케어
캐논메디칼
올림푸스한국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