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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항암치료 합병증·생존율 예측모델…한국형 평가도구 첫 활용 - 서울성모병원 조병식 교수팀
  • 기사등록 2022-03-03 23: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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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평가도구를 적극 활용한 최초의 전향적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항암치료 합병증·생존율 예측모델로 맞춤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사진 왼쪽) 교수팀(교신저자 조병식, 제1저자 민기준)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표준 항암화학요법을 이용해 치료받은 60세 이상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노인포괄평가를 시행해 다양한 평가항목 중 어떤 항목들이 치료 관련 합병증 및 사망률/생존율 예측에 유용한지 분석했다. 

실제로 표준 항암치료에 적합하다고 판단된 환자들의 92%가 1개 이상의 항목에서 이상소견이 있었다. 

특히 균형잡기, 보행, 앉았다가 일어나기 동작으로 구성된 간편신체기능검사(SPPB, short physical performance battery) 결과 신체기능 이상이 확인되거나 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MMSE-KC,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in the Korean version of the CERAD Assessment Packet) 결과 인지기능장애가 확인되는 경우 항암치료 기간 중 합병증(감염 합병증의 위험도는 신체기능이상이 확인된 경우 3.0배, 인지기능장애가 확인된 경우 시 2.7배 증가; 급성신부전의 위험도는 신체기능이상이 확인된 경우 3.9배 증가)이 증가했다. 


인지기능장애가 있는 환자의 입원기간이 연장됐다(40일 이상 입원하게 될 가능성 4.2배 증가). 

또 간편신체기능검사(SPPB) 또는 단축형 노인우울척도검사(SGDS-K, Korean version of the short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항목의 이상은 치료 관련 사망률/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임이 확인됐다.(보행속도 및 앉았다 일어나기 속도 등 세부 항목에 따라 사망률(overall survival) 2~3.6배, 비재발 사망률(non-relapse mortality) 1.9~3.8배 증가) 

특히 노인포괄평가에서 생존율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항목들을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생존예측모델에 포함시킨 결과 정확도가 의미 있게 향상되었음을 확인했다.(생존율 예측 모델들의 예측 정확도가 9~23% 향상) 


이번 연구에서 노인포괄평가 방법은 고령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숨겨진 장애를 발견하는데 유용했다.

특히 신체기능, 인지기능, 및 정서상태의 장애는 치료과정에서의 합병증 발생 위험도 및 생존율을 예측하는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이를 통해 개별 환자의 적절한 치료 강도/종류를 선택하는 환자별 맞춤치료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개선이 가능한 장애는 적극적 치료를 통해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순응도 개선 및 전반적인 치료 성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동양에서 고령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노인포괄평가의 유용성을 입증한 최초의 전향적 연구로서 한글로 기재되어 한국인에게 검증되고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국형 평가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는 기존의 서양 연구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 인종에서 노인포괄평가의 임상적 유용성이 확보되었다는 의미가 있으며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치료 전 평가의 표준으로 사용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포괄평가는 진료 현장에서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초기 치료방법 선택의 지표로 활용되어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이다”며, “후속으로 백혈병 진단 시 발견된 신체, 정신, 인지 장애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시켜 항암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을 지 검증하는 연구와 저강도 항암치료에서 노인포괄평가의 역할 분석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최적화된 환자별 맞춤치료를 백혈병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혈액학회 공식 저널인 ‘Blood’에 정식 게재에 앞서 1월 12일자로 온라인판에 ‘고령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서 노인포괄평가를 통한 표준 항암화학요법 후 합병증 및 생존율 예측(Geriatric assessment predicts nonfatal toxicities and survival for intensively treated older adults with AML)’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Blood’는 2020년 기준 IF 23.629로 혈액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의사들이 확보해야 하는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Credits, 의사연수교육평점) 취득을 위한 논문으로 선정돼 중요성도 확인됐다. 

또 포스텍 생물학 연구정보센터(BRIC)가 소개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도 선정됐다. 한빛사는 생명과학분야 학술지 중 인용지수가 10 이상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저자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노인학/혈액종양 분야 전문가인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Wake Forest Health Sciences)의 하이디 클레핀(Heidi Klepin) 교수는 ‘Blood’ 저널에 특별 기고를 통해 “조병식 교수팀의 연구는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적합성 평가 방법으로 노인포괄평가의 유용성을 동양 환자에서 확인해 서양의 초기 연구의 결과를 효과적으로 검증했을 뿐만 아니라 항암치료 과정에서 합병증 예측에도 효과적임을 새롭게 발견해 노인포괄평가가 백혈병 환자의 치료 적합성 평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근거로서 활용될 것이다”고 논평했다.


한편 급성골수성백혈병은 평균 발병 연령이 65~67세인 노인성 혈액암이다.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과 더불어 최근 발병률이 증가되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젊은 환자와는 다른 백혈병의 유전적 특성과 노령화에 따른 장기 기능 저하 및 전신수행능력 감소로 인해 불량한 예후를 보인다. 

젊은 환자들의 1차 치료법인 표준 항암화학요법은 고령 환자에서 일부에서만 가능하고 치료 성적은 젊은 환자들과의 비교해 매우 불량하다. 

따라서 60세 이상 환자에서는 1차 치료로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적합성(Fitness: 치료를 잘 견딜 수 있고 성적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환자를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 평가가 치료법 결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표준 항암화학요법이 불가능한 고령 환자에서 표적치료제(베네토클락스, venetoclax)를 포함한 병합 치료가 새로운 1차 치료로 소개되어 향상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어 1차 치료 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 환자에서 표준 항암화학요법의 적합성을 평가할 때 나이(75세 미만)와 전신수행능력 및 동반질환 유무를 확인한다. 하지만 적합하다고 판단된 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합병증과 늦은 회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고령 환자들 개개인별 차이점과 회복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해 이에 기반한 맞춤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이상적 평가방법 개발을 위한 연구가 계속되어왔다. 


노인포괄평가는 환자의 신체기능, 인지기능, 정서상태, 영양상태, 사회적 지지기반 및 약물복용 등 항암치료 순응도 및 회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항목들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환자별 차이점에 기반한 정확한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되어 다양한 암에서 치료 전 고령 환자 평가에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는 노인포괄평가의 유용성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사용이 제한되어 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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