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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이어폰 사용…소음성 난청 위험, 청소년 학업에도 악영향 - 대한이비인후과학회-대한이과학회 실태 조사 사업 결과 - 난청 해법과 안전한 이어폰 사용법은?
  • 기사등록 2021-09-08 0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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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이 무분별한 이어폰 사용과 PC방 이용 등 소음 노출과 관련이 있으며, 학업성취도를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이사장 조양선,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대한이과학회(회장 구자원,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우리나라 청소년의 난청 현황과 소음성 난청의 위험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전국 중학교 57개교, 고등학교 53개교 등 총 110개 학교 3,013명에 대해 전국 단위의 청소년 청력 실태 조사 사업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참가한 학생 중 세계보건기구 기준 청소년기의 정상 청력인 15dB을 초과하는 난청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에서 17.9%, 고등학교 1학년에서 16.5%로 조사됐다.
소음성 난청의 초기인 소음성 역치변동(Noise induced threshold shift, NITS) 비율은 중학교 1학년에서 10.4%, 고등학교 1학년에서 9.0%였다.


◆ 청소년 소음성 난청의 해결방안
문제는 소음성 난청을 완벽히 회복시킬 방법은 현재까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발생하는 소음성난청은 일상 대화에 지장을 줄 정도의 난청은 아니지만,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고, 진행되어 심한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장애와 노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게 발현되기 전에 조기 진단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 소음성 난청의 초기인 소음성 역치변동(NITS)을 진단할 수 있도록 0.5, 1, 2, 3, 4, 6, 8kHz 등 여러 가지 주파수를 포함한 정확한 청력검사와 고막 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조기에 난청을 진단해야 한다.
검사 시기 및 횟수에 관해서 청소년은 학교 건강 검진 시기인(초1, 초4, 중1, 고1) 3년마다 4회 시행되는 것이 권장되며 이는 미국소아과학회 권고안과 동일하다.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이어폰 사용법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 소리의 크기를 75~80dB 정도(최대 볼륨의 60%)로 유지하되 최대 110dB을 넘기지 말고, 사용시간은 주당 40시간을 넘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미성년자인 청소년의 경우에는 75dB 정도로 듣는 것을 권고한다.
▲가급적 조용한 환경에서만 사용
이는 차도나 지하철 내에서 측정되는 소음이 70dB 정도 크기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환경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청취하거나 영상을 감상한다면 75dB은 물론이고 80dB을 초과하는 음량의 소리를 듣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가급적 조용한 환경에서만 사용하고 대중교통이나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널형, 소음방지 기능 부착 이어폰 사용 
부득이하게 주변 소음이 있는 곳에서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오픈형 이어폰보다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가 더 크고, 더 작은 크기로도 들을 수 있는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소음방지(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소음성 난청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운동 시 이어폰 사용 자제
다만 산책, 조깅이나 자전거를 타면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 특히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주변의 위험음을 감지할 수 없어서 안전사고나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결국 안전하게 이어폰을 사용하려면 가능하면 조용한 환경에서만 사용하고, 대중교통이나 주변 소음이 있는 곳에서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커널형 이어폰이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이동 중인 경우나 운동을 할 때는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국가주도 청력관리 필요
세계보건기구는 2017년 세계보건총회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주요한 과제의 하나로 난청 문제를 선정하고 각 회원국 모두가 국가의 주도로 난청의 예방, 조기 발견, 치료 혹은 재활을 추진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유는 난청이 평생 어느 시기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국가적인 관리와 사회적인 관심이 있다면 극복 가능한 장애이기 때문이다.


난청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의사소통이나 학업·직업·사회생활 등을 하는데 큰 제약이 따르게 되고, 어린이 및 청소년의 경우 인지능력과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청소년기부터 난청인이 많이 발생한다면 난청으로 인한 의료비, 특수 교육비, 직장과 가정에서의 생산성 저하를 감안할 때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난청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2년도 27만 7,000 명에서 2017년도 34만 9,000명으로 연평균 4.8%씩 증가하고 있다.
20대 미만의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난청 진료 1인당 진료비도 2012년도 60만 3,715원이었던 것이 2017년도에는 약 43% 늘어난 86만2,420원으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 2017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청력손실을 방치함으로써 연간 약 7,500억 달러(한화 840조)의 비용 발생이 추정되므로, 모든 국가가 난청 관리 기관을 설치하여 국가의 주도로 국민의 청력 관리에 필요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대한이과학회는 “청소년 시기에 발생한 소음성 난청은 개인적 삶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 직업을 선택하는데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청소년의 청력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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