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자궁에 생기는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호르몬 작용이 활발한 성인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데, 35세 이상의 여성들 중 유병률이 40~50%에 달할 만큼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벽을 이루고 있는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악성이 아니기 때문에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여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자궁 체부에서 대부분 발생하게 되며,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30대부터 발생률이 증가해 40대에게서 흔하게 나타나고 폐경기 여성에게는 극히 드물다.

◆자궁근종 종류 및 증상 
여성의 자궁은 점막, 근육, 장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궁근종의 종류는 발생 층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근육층에 발생한 ‘근층내 근종’, 장막층에 발생한 ‘장막하 근종’, 점막층의 ‘점막하 근종’ 등 3가지로 구분되며, 대부분은 근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종은 위치나 크기 등에 따라 난임, 불임, 유산 등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생리주기 및 생리의 양과 생리통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자각을 하기 힘들어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수정란 착상과 연관된 점막하 근종, 점막을 침범한 근층내 근종이 월경 및 임신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한 생리통, 성교통, 불규칙한 생리주기, 과한 생리양 등 월경과 관련한 증상과 난임, 초기유산이 반복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인천 우리산부인과의 이학희(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대표원장은 “자궁의 앞쪽 거대근종은 방광을 압박해 빈뇨, 잔뇨 등 비뇨기계 증상을 야기하고, 뒤쪽의 거대근종은 직장을 압박해 변비 등 배변장애를 일으킨다.”며, “아랫배가 묵직하고 자주 아픈 경우라면 위장의 문제가 아닌 자궁의 문제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 대표적 3가지 요인
자궁근종 원인은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대표적인 3가지 요인이 꼽힌다. 유전, 호르몬, cell nest다.

자궁근종이 있어 고생한 어머니의 딸에게서 근종이 나타날 수 있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이 많이 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가임기 여성에게서 잘 발생하고 폐경기에 나타나지 않는 것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Cell nest의 경우 자궁 근육층의 미성숙한 세포가 지속적인 호르몬 자극으로 근종으로 발육된다는 것이다.

◆근종의 발생 위험 증가 요인
근종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이와 같이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30~40대의 여성을 비롯해 임신경험이 없어 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많은 여성, 비만, 유전설을 뒷받침하는 가족력, 인종(흑인) 등이 있다.

반면 발생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는 증가 요인과 달리 에스트로겐에 적게 노출되는 경우다. 5회 이상 다회 임신을 경험한 경우, 폐경 여성,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등이다.

◆식습관 조절 등 예방 필요
자궁근종은 생사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 6개월~1년에 한 번은 폐경이 될 때까지 규칙적인 부인과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또한 비만 여성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식습관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붉은 고기인 소, 양, 돼지고기와 고지방 가공고기, 설탕, 소금과 나트륨, 당 음료, 고칼로리 음식은 지양하고 술과 흡연도 삼가는 것이 좋다.

이학희 대표원장은 “정기적인 검진은 자궁근종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일상생활 속에서의 관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방법이다.”며, “자궁근종은 꾸준히 관리를 해주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고, 작은 근종은 크기도 줄여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