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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만 비만 소아청소년, 2015년 대비 2019년 2배 이상 증가…코로나19 속 더 증가 예상
  • 기사등록 2021-01-06 00: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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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신체활동이 적은 아이들이 학교생활도 줄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소아비만’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이대용(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세 미만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5년 1,837명에서 2019년 3,8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5년에는 전제 비만 환자 중 20세 미만이 11.3%인데 반해 2019년에는 16.3%로 소아청소년의 비만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그 증가 속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용 교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만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만성질환이었는데 WHO에서도 비만을 전 세계에 만연한 신종 전염병이라고 했고, 국내에서도 비만 환자의 증가와 함께 예방과 관리에 신경 쓰고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는 비만 환자의 급증을 야기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소위 ‘확찐자’라는 단어가 어른들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에서도 유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비만 “살이 찐 것만으로 끝나지 않아”
소아청소년에서의 비만은 단지 살이 찐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성인에서의 비만 역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에서도 그러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20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2015년에서 2019년 동안 9,335명에서 1만 1,571명으로 약 24% 증가했다. 고혈압은 4,610명에서 6,363명으로 38% 증가, 고지혈증은 1만 1,047명에서 14만 5,90명으로 32% 늘어났다.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도 2015년 9,482명에서 1만 3,029명으로 37.4% 증가했으며, 소아청소년에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환자도 약 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용 교수는 “비만 소아청소년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합병증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소위 지방간으로 넓게 불리게 되는 간수치 상승은 비교적 흔하고 조절되지 않을 경우 간섬유화나 간경화까지 진행되기도 한다”며, “혈당 이상과 함께 당뇨까지 발병되는 경우도 있으며, 고지혈증이나 수면 무호흡, 코골이, 관절 장애 역시 소아비만에서 확인되는 합병증들인데 이러한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드시 조절 필요
소아청소년 비만은 어릴 때부터 당뇨, 고혈압 등의 각종 성인병뿐 아니라 성조숙증과의 연관성 역시 의심되며, 심리적으로 예민한 소아청소년의 특성상 사회생활, 학교생활에서도 자존감이나 따돌림, 학업성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
소아비만은 전체적으로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던 시절에는 비만이라면 그나마 영양공급이 괜찮았다는 이야기겠지만, 먹을 것이 풍부한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비만은 영양의 과잉이고 살을 찌우게 만드는 음식의 섭취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 
성장기 아이들에서 비만관리를 위해서 굶기는 것이 아니라 소위 신호등 식단이라고 불리는 식단을 구별해 주의하며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오이, 토마토, 버섯, 브로콜리 등 초록군 음식들은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되며, 일반적인 식사, 밥, 생선, 고기, 국, 우유, 면 등 노랑군 음식들은 식사로 제공되는 양만큼은 먹어도 되는 음식들이다. 조절해야 하는 것은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들이며, 줄이는 것이 아닌 끊어야 하는 음식들이다.
이대용 교수는 “비만 관련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애가 야채를 안먹어요. 야채 안먹어서 살이 찌는 것 맞죠?’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이야기일 수 있다”며, “단순히 야채,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절반 정도는 일반적인 식사를 해야 하며,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을 삼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식습관 조절+생활습관 조절+운동’ 대부분 치료 가능
치료에 있어서는 1차 치료에도 호전되는 않는 경우나 중증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하기도하고 성인 연령에서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는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비만에서 기본이 되는 치료는 식습관 조절과 함께 생활습관 조절 및 운동으로 대부분은 치료가 가능하다.
이대용 교수는 “아이가 체중부하에 따른 관절에 과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매일 적정 시간 동안 충분한 강도의 운동을 지속하며 좌식 생활이나 게임, 수면 시간과 같은 습관의 교정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은 아이 혼자서는 쉽지 않고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소아청소년 비만의 조절을 위해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료와 함께 합병증의 확인과 비만 관리를 통해 건강한 소아청소년기를 지내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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