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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현실판 ‘낭만닥터’ 눈길…서산의료원에 의료진 파견 - 전 병원장 및 현 진료부원장 등 국내 심부전 명의들, 주 2회 진료
  • 기사등록 2020-10-15 00: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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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의 현실판 ‘낭만닥터’행보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동탄성심병원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서산의료원(원장 김영완)과 협약을 맺고 순환기내과 교수 2명(전 병원장인 순환기내과 유규형 교수, 현 진료부원장인 한성우 교수)을 파견해 일주일에 두 번씩 서산의료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특히 파견 의료진들은 병원 내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으며, 월요일과 목요일 하루씩 번갈아 가며 왕복 200km 거리의 서산의료원까지 직접 내려가서 진료를 보고 있다.
진료가 있는 날이면 새벽 6시에 출근하여 담당환자들의 상태를 살핀 뒤 오전 7시에 병원 차량을 타고 서산의료원으로 이동한다. 1시간 넘게 차를 타고 서산의료원에 도착한 뒤 이곳의 다른 의료진들과 같이 오전 8시 30분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지역에 뛰어난 순환기내과 의사가 왔다는 소식에 두 교수의 진료가 있는 날이면 많은 환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의사가 없어 멀리 다른 지역 병원까지 찾아가 진료를 보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하고 있던 환자들은 가까운 지역에 있는 서산의료원에서 심혈관질환 진료를 볼 수 있게 되자 기쁜 마음으로 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성우 교수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진료실을 찾은 한 환자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오래된 처방전을 꺼내며 “의사가 왔다는 말을 듣고 몇 년만에 진료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안면도에 사는 63세 남성 A씨는 최근 심장이 안 좋아 1시간가량 차를 타고 병원에 왔다. 진료결과 심장혈관에 협착이 생기는 협심증이 의심돼 정밀진단을 받게 됐다.
그는 “전립선비대증으로 먹는 약 때문에 나타난 별거 아닌 증상으로 생각했었는데 협심증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었다”며, “가까운 곳에 진료를 봐주실 의사가 있어서 조기에 병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61세 남성 B씨도 한달 전 심방세동으로 인한 빈맥으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뒤 이곳에서 진료와 약 처방을 받고 있다.


그는 “전 같으면 약을 타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해서 진료를 볼 엄두도 안 났는데 서산까지 내려와 진료를 보는 의사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하루 평균 4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대부분 처음 진료를 보는 환자여서 환자상태 파악에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유규형 교수는 “심장초음파 등 여러 검사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환자들보다 3, 4배의 시간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비교하면 100명 이상의 환자를 보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몰리는 날이 많아 진료 종료시간을 한참 넘긴 저녁 7시까지도 진료가 이어질 때가 많다. 서산의료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째가 됐지만 이들은 변함없는 마음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한성우 교수는 “하루 3시간 이상 차를 타고 이동하고, 많은 환자들을 보느라 한번 다녀오면 온몸이 녹초가 될 정도로 힘들다”며, “하루를 꼬박 서산에서 보내야 하기에 본원에서 봐야 할 환자 진료까지 몰리게 돼 이중삼중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진료를 시작한 뒤 환자들로부터 ‘이번에는 제발 계속 머물러 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몸은 힘들지만 의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앞으로도 서산의료원에서의 진료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파견진료는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우 교수는 최근 가슴에 통증을 느껴 서산의료원을 찾은 50대 환자에게 심전도 및 심장초음파를 시행 후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했다. 일분일초가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교수는 직접 구급차에 동승해 환자를 동탄성심병원으로 이송했고, 완전히 막혀있던 우측 관상동맥에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해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이후 서산의료원에서 외래를 통해 추적관찰을 하면서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아졌다.
또 서산의료원에서는 기존에 긴급한 중환자 발생 시 전원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두 기관의 협약을 통해 곧바로 동탄성심병원으로 전원시킬 수 있게 돼 골든타임도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성호 병원장은 “동탄성심병원은 지역 거점 대학병원으로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의료기반이 열악한 지역에 본원의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신속한 응급전원 시스템을 공유함으로써 지역의료가 활성화되고 더 많은 국민들이 좋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탄성심병원은 지역병원들과의 진료협력 체계 구축으로 지난 8월 보건복지부의 5G 기반 원격협진 시범사업 실증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지역의 의료공백을 메우고 의료기관 간의 이상적인 협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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