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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백신 일부 수거조치, 긴급여론조사결과 ‘우려도 높아’ - 자녀에 “접종시키겠다” 43.0% vs “접종안시켜” 42.7% 팽팽 - 10월 12일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재개
  • 기사등록 2020-10-08 0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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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가 지난 9월 21일 공급 중단된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해 유통조사와 품질평가를 한 결과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수거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 10월 12일 경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우려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유통과정 조사
질병관리청・식약처・지자체는 합동으로 지난 9월 10일부터 9월 2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약 1만 1,808개의 접종기관(보건소 및 의료기관)에 공급된 백신 물량은 총 539만도즈 (당초 9.21.까지 공급 예정이었던 578만도즈 중 공급 중단 조치에 따라 배송되지 않은 39만도즈 제외) 백신의 보관, 권역별 배분, 운송과정에서 콜드체인 유지여부를 조사했다.
정부 조달 인플루엔자 백신은 제조·수입사에서 조달 계약 업체인 ㈜신성약품과 디엘팜(컨소시엄 업체)으로 출하된 후, 계약업체 냉장창고에서 1톤 냉장차량으로 접종기관에 배송되거나, 11톤 냉장트럭을 통하여 물류센터 등 거점으로 이동하여 1톤 냉장트럭으로 분배되어 접종기관으로 배송되는 체계이다.
(표)인플루엔자 백신 유통 과정

▲보관 과정…적정온도 유지 확인
신성약품·디엘팜에서의 보관 과정은 적정온도(2~8℃)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역별 배분과정은?
권역별 배분과정은 수도권・강원・충청지역은 신성약품 등으로부터 1톤 냉장차량이 직접 의료기관・보건소에 배송했다.
호남・영남・제주는 11톤 차량이 권역별로 백신을 운송한 후 해당 지역에서 1톤 차량으로 배분을 거쳐 의료기관・보건소에 배송했다.

이 과정에서 호남지역으로 이동한 일부 11톤 차량이 야외 주차장 바닥에 백신을 내려두고 1톤 차량으로 배분한 사실이 확인됐다. 영남 및 제주로 이동한 11톤 차량은 물류센터에서 팔레트를 이용하거나 차량 간 문을 맞대고 1톤 차량으로 배분했다.
▲운송과정 온도 유지 여부…기준 벗어난 운송시간 평균 88분
운송과정의 온도 유지 여부는 회사가 제출한 각 차량의 온도기록지를 검토하여 확인했다.
해당기간 1톤・11톤 차량의 운송횟수는 391회이며 잠시라도 2~8℃를 벗어난 운송회수는 196회이다.
WHO에서도 백신 유통 중 단기간의 온도일탈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상 가능한 노출을 반영한 안정성 시험을 권고하고 있다.

기준을 벗어난 운송시간의 평균은 88분이며, 최고온도 평균은 14.4℃(11톤) 및 11.8℃(1톤), 최저온도 평균은 1.1℃(11톤) 및 0.8℃(1톤)로, 일부 차량은 운송 중에 일부 시간이 0℃ 미만 온도로 내려간 사례도 확인됐다.
기준을 벗어난 운송시간은 11톤과 1톤 차량의 기록을 합산하였을 때 대부분(88%)이 3시간 이내였지만 영남지역 운송 건 하나는 800분간 적정온도를 벗어난 기록도 확인됐다.


◆백신 8개 제품(제조7, 수입1) 품질평가
식약처는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과정에서 품질 변화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조달계약업체가 공급한 8개 제품(제조7, 수입1)에 대한 품질평가를 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시험 항목은 효과를 확인하는 항원단백질 함량시험, 안전성을 확인하는 발열반응시험 등 총 7~9개 항목이며, 시험기간은 무균시험이 14일로 가장 길며 그 외 시험은 항목별로 1일 내지 2일이 소요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국가출하승인 대상 제품으로 제약사가 자체 품질검사 결과와 시험에 필요한 제품을 식약처에 제출하면 식약처가 해당 자료를 검토하고 필요한 시험검사를 실시하여 적합한 경우에만 유통토록 하는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로 관리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제품도 제약사에서의 출하 단계에서는 품질이 확실히 보장됐다.
▲시험…1만 2,736도즈 백신 사용
식약처는 보건소・의료기관에서 보관 중인 백신을 수거해서 품질을 확인하는 △수거검사,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백신의 품질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안정성시험으로 품질을 평가했다. 시험에는 총 8개 제품, 78개 제조번호, 1만 2,736도즈의 백신을 사용했다.
△수거검사(유통 공급된 제품 수거)
제보 내용을 근거로 상온 노출 의심 제품 등에 대해 5개 지역(광주, 전북 전주, 충남 계룡, 서울 양천, 서울 구로)에서 2품목 750도즈를 수거, 국가출하승인 시 실시하는 전 항목을 검사했으며, 그 결과는 무균시험을 포함해 전 항목 적합했다.
추가로 콜드체인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품질변화가 우려되는 제품에 대해 9개 지역(경북 영주, 서울 도봉, 경북 봉화, 서울 강남, 경북 구미, 전북 군산, 광주, 경북 경산, 서울 관악)에서 3품목 1,350도즈를 수거, 검사했다. 검사결과 시험항목 모두 적합했으며, 이 검사에서는 열(온도)에 의해 품질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무균시험은 생략했다.
또 인천지역 요양병원에서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사례와 관련하여 해당 병원에 보관 중인 백신 58도즈를 수거, 검사했다. 검사가 진행 중인 무균시험을 제외한 검사항목 모두 적합했다. 무균시험은 10월 14일에 완료될 예정이다.
△안정성시험
제품이 유통과정에서 일시적으로라도 콜드체인을 벗어나 노출될 수 있는 환경들을 고려하여 다각적으로 시험조건을 설정, 그 결과를 콜드체인 조사결과와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시험은 해당 기간 동안의 국내 기온 등을 감안한 25℃ 및 기온조건과 관계없이 예비적으로 37℃ 조건에 일정 시간 백신을 보관한 후 품질 유지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식약처, 제조사, 한국의약품시험연구원이 단독 또는 교차시험을 했다.
각 기관의 시험결과를 식약처가 종합 검토한 결과 8품목 모두 25℃, 24시간 조건에서 품질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37℃ 조건에서 8품목 중 5품목은 72시간 이상, 1품목은 48시간 이상 품질이 유지되었으며, 나머지 2품목은 12시간 조건에서 품질에 변화(항원단백질 함량시험, 불용성 미립자시험)가 나타났다.
2품목에 대하여 25℃ 조건으로 추가 평가를 했으며 12시간, 24시간이 지난 후에도 품질이 유지됐다.
다만 이번 콜드체인 조사결과 37℃ 조건에서 운송된 백신은 없었으며, 유통품에 대한 수거검사 결과 항원단백질 함량 및 불용성 미립자 시험 등 모든 시험항목에서 적합했다.


◆백신 품질 및 적정성 판단 결과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는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 조사 및 품질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배송 운송과정에서 노출된 정도와 시간을 고려할 때,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수거조치를 하기로 했다.
▲모든 제품, 25℃ 24시간 동안 품질 유지 확인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들은 25℃에서 24시간 동안 품질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안정성 시험에서 확인한 시간・온도 범위 내에서 유통되었다고 하더라도, 유통 과정 중 기준온도(2~8℃)를 초과한 일부 백신을 수거하여 품질검사를 시행하여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아서, 일정시간 상온 노출이 있었지만,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백신 총 48만 도즈 수거조치
조사결과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수거조치를 하기로 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동결될 경우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에 따라 운송차량 온도기록지상 0℃미만 조건에 노출된 것이 확인된 일부 물량은 수거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호남 일부 지역에서 백신 상·하차 작업이 야외에서 이루어지면서, 백신이 바닥에 일시 적재되었던 물량(17만 도즈), 적정 온도(2~8℃) 이탈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배송된 물량(800분, 2천 도즈), 개별 운송되어 운송 과정에 온도 확인이 되지 않은 물량(3만 도즈) 등 총 48만 도즈에 대해서 조속히 수거하여, 접종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수거 대상 물량 접종 사례…총 7개 지역 554
질병관리청이 지자체를 통해 파악한 조사 대상 정부조달 물량 접종 사례는 주말 대비 749명 증가한 10.6일 14시 기준 총 16개 지역 3,045건이 확인되었다. 이 중 수거 대상 물량 접종 사례는 총 7개 지역 554건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조사 대상 정부조달 물량 접종자 중 이상반응 사례는 총 12건이며, 수거 대상 물량 접종자 중에서는 3건, 현재는 모두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거 대상 물량 접종자는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이번 인플루엔자 백신의 유통 과정과 접종기관 관리 문제로 국민들에게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더욱 안전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개선하며, 접종기관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은 “백신 관리가 더 강화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하여 전반적으로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 수립 후 10월 12일 경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접종재개 입장에도 “여전히 불안”
하지만 독감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통회사와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비판적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국민의힘, 부산 수영구)이 블라인드와 공동으로 진행한 직장인 긴급설문조사 다음과 같이 확인됐다.
▲이미 접종했거나 접종할 의향 있는 직장인 73.3%
전봉민 의원실과 블라인드가 지난 5~6일 직장인 5,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감백신 접종의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 본인이 독감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접종할 의향이 있는 직장인은 응답자 중 73.3%였다.
이에 반해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3.3%였다.

▲자녀에 “접종시키겠다” 43.0% vs “접종안시켜” 42.7% 팽팽
반면 독감백신에 대한 안정성 검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자녀들을 “접종시키지 않겠다”는 응답비율이 42.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접종시키겠다” 고 응답한 비율은 43.0%로 자녀에 대한 접종의향 입장과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인 접종의향이 73.3%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독감백신 상온노출 사태 책임 : 유통사>정부
독감백신 상온노출로 인한 무료예방접종 중단에 대한 책임소재와 관련해 “유통을 맡은 회사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6.0%였다.
그러나 응답자 중 39.5%는 “사업을 총괄하는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봉민 의원은 “이번 조사결과는 독감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독감백신 접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정부의 실책이 뼈아프다”며, “독감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백신안전성에 대한 정부의 명쾌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 특히, 독감백신 상온노출 사태의 책임을 정부에 두는 여론이 높은 만큼 해당사태에 대한 정부의 행정지도와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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