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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전문의 10명 중 8명 폭언 또는 폭행 경험…10명 중 1명 정신과 상담까지 - 최대 문제는?…부적절한 경제적 보상, 열악한 근무환경 등
  • 기사등록 2020-09-1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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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흉부외과의 위기상황이 한계를 넘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흉부외과 전문의 10명 중 8명이 환자 또는 보호자로부터 폭언 또는 폭행 경험이 있고, 10명 중 1명은 정신과 상담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적절한 경제적 보상, 열악한 근무환경, 개인시간 부재로 인한 가족의 문제, 불안한 진로 등으로 나타났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김웅한, 회장 김진국/ 이하 학회)가 지난 2019년 11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조사기관(한국갤럽)에 의뢰해 흉부외과전문의들의 근무현황과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전공의 특별법 시행 후…흉부외과 전문의 근무환경 악화 가속 
전공의 특별법 시행 후 변화도 확인됐다.
전공의 특별법 이후 전문의들의 근무시간의 변화, 당직일 수 등의 변화가 53.2%, 36.4% 증가되고 있다. 48.9%, 42.2%로 근무시간이나 당직일수가 더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흉부외과 전문의의 근무환경은 악화가 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흉부외과 전문의 79.0% “환자 또는 보호자로부터 폭언 또는 폭행 경험”
흉부외과 전문의의 79.0%가 환자 또는 보호자로부터 폭언 또는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흉부외과 의료진 보호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자에는 상대적으로 당직이나 응급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폐 식도를 수술 치료하는 일반 흉부파트가 50% 넘게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응급과 당직이 많은 성인심장, 소아심장, 혈관 외상분야의 실제 업무시간은 조사결과를 훨씬 더 상회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에크모 등의 업무가 가중된 최근 흉부외과 상황은 더욱 악화된 상태로 분석되고 있다.


◆흉부외과 전문의 80.4% “업무 강도 높다”…9.2% “정신과 상담도 받아”
이번 조사에 참여한 흉부외과 전문의 업무강도의 향후 감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60.6%가 “더 이상은 업무 감당이 힘들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흉부외과 전문의가(80.4%) 업무의 강도가 높다고 말하고 있으며(100점 평균 78.9점), 21.1%는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정도라는 강한 부정적 답변을 남겼다.
또 16.8%가 이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우도 9.2%로 확인돼 흉부외과의 위기상황이 한계를 넘은 것이 확인됐다.
이런 업무 강도 과중 현상은 서울 경기 지역의 대학 발령 전문의 등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 업무강도가 과중하다는 응답 비율이 87.9%에 달했다.
이는 지방 흉부외과에서 벌어지고 있는 흉부외과 중환자의 수도권 쏠림현상 등으로 인한 수도권 지역의 환자 과 밀집 현상 등의 영향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무대비 보상 적절성 67.9% “적절하지 않다”
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적절한 경제적 보상, 열악한 근무환경, 개인시간 부재로 인한 가족의 문제, 불안한 진로 등을 꼽았다.
업무대비 보상 적절성에 대해서는 67.9%가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약 44.3%는 현재의 업무 대비 보상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5점 척도로(부정이 5점) 보상의 적절여부를 질의했을 때 평균 4.1점으로 보상의 적절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특히 현재 지급되는 흉부외과 지원금이 강제 규정 미비로 대부분 흉부외과에 지원되지 못하고 병원이나 타과에 투자되는 현실을 개탄했다.
또 강제 규정이 마련되지 못하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으며, 형편없이 낮은 당직비, 온 콜 수당이 없음, 낮은 수가로 인한 악순환 등을 지적했다.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하여 설문지를 통해 자세한 의견을 남겼다.
“전공의가 없으니 월급, 대우, 승진에서 매우 불리하고, 전공의 역할까지 하지만 오히려 전공의 없는 과로 차별 대우를 받는다”, “흉부 외과의사로서 힘들고 어려운 환자를 보는 것 자체는 보람 있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과할 때는 많이 지치고, 일만 하다가 연구 같은 일을 할 수 없어 승진이 누락되고, 집에는 늦게 들어가고 남들보다 늘 바쁜 아빠, 남편인데, 남들보다 월급은 턱없이 작다”, “업무량이 많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계속 야간에 콜을 받고, 응급실 진료를 하는 상황이 힘듭니다“, “흉부외과 의사들이 부족하고 병원에서 봉사만 요구하고 젊은 의사들이 없기 때문에 절망적이다.”, “필요할 때는 흉부외과를 부르지만, 결국 흉부외과는 소외된다.” 등의 글을 남겼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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