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코로나19 속 수술건수 증가 ‘눈길’…복막염, 급성복증, 복부감염 환자 등 - “대장암 환자 10명 수술보다 힘든 자가격리기간 중 복막염 환자”
  • 기사등록 2020-07-07 00:21:30
기사수정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병원 외과에는 환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복막염 등 급성복증 및 복부감염 환자 등의 경우 고열이 동반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이 분초를 다투는 중한 질환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수술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로나19 환자에 준하는 감염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술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병원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호흡기 외 환자 전담병원 역할을 하면서 2019년보다 수술건수가 증가하며, 수많은 비코로나 중증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의심환자라는 이유로 치료 기피 증가
코로나19 의심환자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기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대한응급의학회가 경기도 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중증응급의료센터 등 10곳의 응급실 내원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2~3월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절반 이상 줄었음에도 응급실에서 사망하거나 사망한 채 이송돼 오는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감염예방 시설과 장비, 인력 필수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수술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도 음압격리실과 방호복 등 충분한 감염예방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 코로나19 검사결과를 확인하지 못하고 응급수술에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환자에 준하는 감염관리 지침에 따라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혹시라도 결과가 양성이 나오면 수술실 부분폐쇄 및 의료진 격리까지 이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고열이 동반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동탄성심병원, 코로나19 감염사례 ‘0’  
이런 가운데 동탄성심병원에는 수술환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이남 등 15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동탄성심병원까지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탄성심병원은 이처럼 많은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감염사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하며 겪은 위기 속에서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매뉴얼을 만들고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 원칙에 따라 치료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과 신동우(과장) 교수은 “고열이 동반되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수술하는 의료진은 격리까지 각오하며 보통 수술보다 몇 배는 힘든 조건에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검사결과는 24시간 안에 나오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가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보다 복막염 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 격리 각오하며 응급수술 진행
최근에는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문제가 확인돼 현지에서 추가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가 한국에 입국한 후 1차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환자에 대한 수술도 진행했다.    
당시 당직의였던 외과(대장 분과전문의) 김정연 교수는 환자를 보자마자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많은 고민 속에 응급수술을 결정하면서, 감염예방을 위한 준비를 마친 후 수술에 들어갔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준비에도 평소보다 더 많은 의료진이 투입됐다. 수술실 감염예방을 위해 중환자실 음압격리실에서 별도로 기도삽관이 이뤄졌고, 음압이송용 카트를 이용하여 수술실로 환자를 이송했다. 수술에 참여하는 모든 의료진은 수술복 위에 레벨D 방호복을 입어야 했다.
수술은 3시간 만에 끝났지만 레벨D 방호복을 착용했던 의료진은 수술 내내 비지땀을 흘려가며 긴장 상태로 수술을 해야 했다.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감염관리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수술을 시행해 접촉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술이 끝난 뒤 수술이 이뤄진 수술방은 사흘간 부분 폐쇄됐고, 인증 받은 환경소독제를 사용해 수술실 전체를 소독했다.
다행히 해당 환자는 2차 코로나19 검사결과에서도 음성이 나왔고, 수술결과도 좋았다. 환자는 오랜 시간 대장 내 노폐물 노출로 인해 우려됐던 패혈증을 잘 극복했고, 일주일 만에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환자는 감염관리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결과가 나온 날로부터 14일간 격리병동에서 치료받은 후 퇴원 전 코로나 검사를 다시 한번 시행하여 음성판정을 받고 안전하게 퇴원했다.


김정연 교수는 “복막염은 방치하면 사망률이 48%에 이르며 하루가 지날 때마다 사망률이 5~8% 증가하기 때문에 중증도 우선 치료라는 원칙에 따라 감염위험에도 복막염환자 치료를 결정했다”며, “단 코로나19 감염 시 다른 환자들에게 큰 피해가 따르기 때문에 환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장암 환자 10명을 수술하는 것보다 힘들었지만 환자분이 건강하게 회복하여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36446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3월 제약사 이모저모]에스티팜, 한국다케다제약, 한국팜비오, 헤일리온 코리아, 한국MSD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4월 2일 병원계 이모저모③]국립암센터, 일산백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3월 제약사 이모저모]레졸루트, 셀트리온,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오가논 등 소식
분당서울대병원
아스트라제네카
국립암센터
분당제생병원
경희의료원배너
한림대학교의료원
대전선병원
서남병원
위드헬스케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