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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살인진드기 바이러스, 반려동물과 가족의 감염도 주의해야
  • 기사등록 2020-06-29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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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호자가 상담을 위해 내원했다.
진료실에 데려온 친구는 1살 여아 푸들이다.
최근 기운이 없고, 피부에 멍이 들고, 피가 잘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전형적인 반상출혈과 응고장애이다.
지혈기전에 문제가 생겨 피부 아래 실핏줄에 피가 고이고 멍이 든 것처럼 보인 것이다. 


푸들의 검진 결과 혈소판감소증이 현저하였다. 
개와 고양이의 자발적 출혈을 일으키는 혈소판감소증은 대부분 면역질환이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감별진단 과정이 필요하다.
독소, 종양, 염증 등이 혈소판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친구는 이러한 병력과 소견이 없었다.
그럼 추가적으로 의심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진드기매개질환(Tick-Borne Diseases)이다.
아나플라즈마(anaplasma), 애를리히(Ehrlichi) 등이 대표적인데, 고열과 혈소판감소증 소견을 나타낸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로 알려진 SFTS(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의 검사가 더욱 필요하다. 왜 이런 검사가 필요할까?
동물병원의 수의공중보건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필자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의 할머님이 산소에 다녀오시고 SFTS에 감염되었다.
SFTS는 바이러스의 면역반응에 의해 고열,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사율이 20% 가까이 된다. 할머님은 10일간 고생하신 뒤 겨우 회복하셨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작년에는 일본의 수의사가 진료실에서 진드기에 노출되어 사망한 사례가 있고, 최근 국내에서도 수의사가 진료중 진드기매개질환에 노출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결국 반려동물이 SFTS에 노출되면 반려동물의 가족도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진 : 군산 가족동물병원 조성진 원장)


여름철에 확산되는 진드기는 기생충 및 바이러스의 전파 원인이다. 가족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진드기 예방을 철저히 하고, 만일 강아지와 고양이가 진드기에 노출되면 손으로 떼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으로 진드기를 떼는 과정에서 머리와 몸체가 분리되면 면역매개물질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매우 위험하다.


현재 서울대 수의대의 진드기매개질병연구센터에서는 연구시료에 한해 무료로 SFTS 유전자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검사신청은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상담하면 된다. 다행히 푸들은 진드기매개질환이 모두 음성이었고,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 치료로 회복되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은 둘이 아니다. 하나의 건강(ONE healt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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