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수팀이 다리가 멋대로 움직여 숙면을 방해하는 주기적사지운동증의 기전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정기영 교수·차광수 연구원과 아주대병원 김태준 교수팀은 주기적사지운동증(Periodic Limb Movement in Sleep, PLMS) 환자 15명의 수면뇌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증상이 발생하기 몇 초 전 활성화되는 대뇌 부위를 발견했다.
교수팀은 과도하게 활성화된 운동중추로 인해 다리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다리를 움직이는 정도가 심할수록 대뇌 활성화 정도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림)다리가 움직이는 몇 초 전부터 대뇌가 급격히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과 주기적사지운동증은 수면장애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수면 중 주기적사지운동증의 대뇌 발생 기전을 밝혀 향후 뇌 자극 치료법 개발에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지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주기적사지운동증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 증상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이란 다리를 움직이고 싶다는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끼는 신경학적 상태이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을 동반하며 성인 5~10%가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편이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10명 중 8명은 주기적사지운동증을 경험한다. 주기적사지운동증이 발생하면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다.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심뇌혈관질환 위험까지 높일 수 있지만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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