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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환자 3명 중 1명…건선 때문에 사회생활 지장 경험 - 대한건선학회, 10월 29일 세계 건선의 날 ‘건선을 잇다’
  • 기사등록 2019-10-31 00: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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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환자 3명 중 1명이 건선 때문에 사회생활 지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선학회(회장 박철종 교수, 부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10월 29일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건선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환경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건선, 인구 약 0.5%에서 발병…오해와 편견으로 고통  

건선은 국내 인구의 약 0.5%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많은 건선환자들이 피부의 병변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와 편견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건선 환자들은 수영장, 미용실, 헬스장 등 일상적인 공공장소출입에 있어 직간접적 제약을 받는 등 사회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실제 한 연구결과 건선환자의 1/3 이상이 건선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관절염, 비만,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 동반

건선은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건선 환자들은 피부병변 외에도 다양한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대표적인 동반질환인 건선관절염은 건선환자의 약 10~30%에서 나타나는 염증성 관절염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또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등 대사성질환들의 위험성이 더 증가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사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 박철종 회장, 조성진 홍보이사, 최유성 교수)  

대한건선학회 최유성(울산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이사는 “건선은 우리 몸속 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염이나 유전되지 않지만 일반인들의 오해와 편견은 환자들의 심리적 이중고를 야기한다”며, “건선은 초기부터 동반질환까지 고려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온라인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로 인해 환자들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부작용을 겪을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생물학적 제제 장단점과 산정특례

최근 건선치료환경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도포제부터 중증건선에 이용되는 생물학적제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입되고 있는 생물학적제제들은 기존 치료보다 매우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여 병변이 대부분 소실되는 환자의 비율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다만, 고가의 약값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많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지난 2017년 6월부터 중증건선 산정특례 제도가 시행되어 기존 치료법에 반응이 없던 심한 건선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게 됐다. 

최근 발표된 국내 건선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70%가 국소도포제를 사용하며 생물학적제제는 2015년 기준 전체 환자의 0.35% 가 사용해 아직은 높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건선환자들에게 생물학적제제 등으로 치료를 시도해 증상이 현저히 호전된 경우 환자들의 우울증 척도도 호전되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결과를 보였다.

대한건선학회 조성진(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홍보이사는 “건선치료 환경이 발전하면서 중증의 건선환자들도 제대로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완치에 가까운 증상개선이 가능하게 됐다”며, “과거 치료실패의 경험으로 치료자체를 포기해버렸거나, 주변에 질환을 알리지 않고 숨어있는 환자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전문피부과에 내원해 올바른 치료를 받고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건선 환자들 위해 온오프라인서 다양한 활동 진행  

대한건선학회는 국내 건선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 받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한다. 

우선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건선교실’은 각 병원 건선 전문의의 건강 강좌와 상담을 통해 올바른 건선 관리 및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여러 정보들을 전달하고, 장기적이고 꾸준한 건선치료를 돕는다.

또 온라인상에 떠도는 잘못된 건선 관련 정보들을 바로잡기 위해 학회 홈페이지 (http://kspder.or.kr)내 건선 환자를 위한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한다. 

‘건선 환자’ 메뉴에서는 ▲건선 바르게 알기 ▲건선의 치료 및 관리 ▲자주 묻는 질문 등 카테고리 별로 질환정보와 치료에 대한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질문을 등록하면 대한건선학회 소속 교수들이 직접 답변할 예정이다.


◆건선 치료시 고려할 점은?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피부 질환이다. 호전기에는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심지어 증상이 완전 소실될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다고 해서 건선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다가도 춥고 건조한 날씨, 스트레스, 감염 등에 의해 순식간에 건선이 악화될 수도 있다. 건선의 완치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올바른 치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 역시 늦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는 건선의 심한 정도, 건선의 활성 정도, 병변의 형태 및 발생 부위 등이 고려되어야 하며,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동반 질환 등도 반영되어야 한다. 환자의 삶의 질도 치료 방법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서 고려된다. 같은 면적이더라도 얼굴이나 두피,손 등의 노출부의 침범이 심한 경우에는 사회생활에 제약이 많아지고 환자의 삶의 질도 크게 저하되므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건선은 치료시 약의 사용과 임상 증세의 호전 사이에 시간차가 있을 수 있으며, 악화 시 바로 약을 투여하여도 약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환자의 치료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치료를 소홀히 받아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 상담 아래 올바른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로 달라진 건선 치료 목표

최근 건선 치료에 도입되고 있는 생물학적제제들은 건선의 발생에 보다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염증매개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초기의 생물학적 제제보다 빠르고 좋은 효과를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IL-17 억제제인 세쿠키누맙(상품명: 코센틱스)과 익세키주맙(상품명: 탈츠),IL-23 억제제인 구셀쿠맙(상품명: 트렘피아)이 사용되고 있다. 이들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들은 기존의 치료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여 기존 병변이 대부분 소실되는 환자의 비율도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반면 부작용의 발생빈도나 수준은 이전의 생물학적제제들에 비해 나쁘지 않아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기대를 받고 있다. 

대한건선학회 박철종 회장은 “대한건선학회는 건선관련연구와 치료환경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신규 임원진을 필두로 건선환자들이 전문의와 함께 제대로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조성을 위해 학회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IFP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soriasis Associations)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올해의 테마는 ‘건선을 잇다(Let’s get connected)’이다.

건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널리 알려 숨어있는 건선 환자들이 바른 치료법에 닿도록 이어주고 사회의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아 건선 환자와 사회를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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