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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진단 여성 약 90% “한 번도 흡연 경험 없어”…새로운 진단과 치료 등 필요 - 대한폐암학회, 2019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 개최
  • 기사등록 2019-10-10 23: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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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진단 여성 10명 중 9명은 한 번도 흡연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진단과 치료방법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령화도 중요 인자   

통계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폐암 환자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부터 7,000명을 넘어섰고, 최근 약 8,000명(2016년 기준 7,990명)의 여성들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이는 2015년 7,339명 대비 651명, 2000년도 발생자수(3,592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더 심각한 사실은 폐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약 90%(2014년도 기준 87.5%)는 한 번도 흡연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 김승준(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위원장은 “우리나라 19세 이상 여성의 흡연율은 2017년 기준 6.0% 정도로 매우 낮고, 만 19세 이상 비흡연여성의 가정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에도(2005년 24.1%, 2017년 6.3%) 여성폐암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도 중요한 인자의 하나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비흡연여성폐암환자, 전 세계적으로 확인  

대한폐암학회 김영태(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암사망율 1위인 폐암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따라서 과거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오랜 기간동안 담배를 피운 남자들이었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여성폐암 환자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흉부외과 의사로서 실제로 본인이 수술하는 폐암환자의 30~40%가 비흡연여성환자이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관찰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비흡연여성에게 발생하는 폐암은 흡연남성에서의 폐암과는 그 원인은 물론 임상적으로 다른 형태를 나타내고 있고, 유전자적 특성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영태 이사장은 “따라서 비흡연여성폐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흡연에 의하여 발생하는 폐암을 기준으로 수립된 이제까지의 방법과는 다르게 새로이 정립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의학자들이 비흡연여성폐암에 다각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그 정확한 원인과 적절한 치료법이 확립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여성에서 비흡연의 중요성 재확인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가 우리나라 여성폐암 환자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여성폐암 환자 중 흡연여성은 12.5%로 대부분의 여성폐암 환자는 비흡연자임을 확인했다.

대한폐암학회 엄중섭(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위원은 “흡연여성폐암에 비해 비흡연여성폐암 환자는 진단 당시에 전신건강상태가 좋고, 폐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폐암 초기인 1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완치목적의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이다”고 설명했다. 

또 “진행된 폐암에서도 비흡연여성폐암 환자에서 표적치료제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이 많아, 전체적으로 생존기간도 길다는 점을 확인, 폐암에 진단이 되었더라도 비흡연여성이 흡연여성보다 예후가 훨씬 좋아 여성에서 비흡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비흡연여성폐암…흡연여성폐암, 남성폐암과도 뚜렷한 차이 보여

폐암으로 진단된 후 치료결과에서도 비흡연여성폐암은 흡연여성폐암 뿐 아니라 남성폐암과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한국인 성별에 따른 비흡연폐암과 흡연폐암의 특성을 연구했다. 

2004년~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폐암으로 진단받은 13만 6,641명을 분석한 결과 남녀 비흡연폐암은 4만 7,207명으로 전체 폐암 중 34.5%를 차지했다.

이 중 비흡연여성은 3만 3,870명으로 전체여성폐암 3만 8,687명 중 87.5%를 차지했고(전체남성폐암 9만 7,954명 중 흡연남성은 8만 4,617명으로 86.4%), 연령이 증가할수록,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등을 받지 않은 경우 남녀 모두 폐암 사망 위험도가 높아졌다.

대한폐암학회 박철규(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여성폐암이 남성폐암에 비해 생존률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폐암에서도 흡연력에 따라 사망 위험도에 차이가 발생하므로 남녀 모두 지속적으로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비흡연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선량 CT 검진 문제제기 

대한폐암학회 이계영(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 소장)전 이사장은 “여성에서의 폐암검진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가 암 검진에 폐암이 포함되어 2019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저선량 CT (컴퓨터층촬영)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폐암 발생에 대한 절대 위험군인 만 54세 이상 74세 이하의 30갑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들에게만 우선 그 혜택을 주는 것으로 결정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계영 전 이사장은 “흡연자가 아닌 여성에서는 폐암 검진이 필요 없는 것인가? 라는 명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양에서는 아직 폐암 환자의 절대 다수가 흡연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과 같은 동아시아권에서는 여성의 흡연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폐암 환자의 약 30%가 비흡연여성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비흡연여성에서 발생한 폐암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진단 당시에 이미 전이가 발생한 4기 폐암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비흡연여성들에게 폐암 검진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유방암, 자궁암에 비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폐암은 말초 폐야에 간유리음영의 양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천천히 자라는 경향이 있어 저선량 CT 검진에 보다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아직 비흡연자 및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폐암검진 임상연구 자료는 보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성에서의 폐암검진 문제는 중요한 미충족 의료수요의 과제로 남아있다. 


◆NELSON 폐암검진 연구결과, 희망적 추론까지  

최근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된 유럽에서 저선량 CT를 이용한 NELSON 폐암검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암 조기검진에 따른 10년 폐암 사망률의 감소가 흡연자임에도 남성에서는 26%의 폐암 사망율 감소효과를 보인 반면, 여성의 경우는 폐암 사망률을 39%나 감소시키는 결과가 확인되어 어쩌면 비흡연여성이라도 저선량 CT를 이용함으로써 폐암 사망율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추론도 가능하다. 

이계영 전 이사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흡연여성인 경우 유방암 검진과 함께 LDCT의 방사선 피폭 문제와 생물학적 방사선학적 특성을 고려해 볼 때 매년 시행할 필요는 없고, 일반적으로 여성 생애전환기라 할 수 있는 50세 전후 갱년기에 첫번째 검진을 받고 매 5년 혹은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3년에 한 번 정도 검진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아울러 향후 CT를 이용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혁신적 조기폐암 검진 방법을 연구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하여 대만에서는 비흡연여성폐암에 대한 검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비흡연여성폐암에 대한 홍보 및 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권고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19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 개최  

한편 이번 내용은 오는 10월 17일(목) 오전 11시부터 건국대병원 지하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2019 비흡연여성폐암 캠페인’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영태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민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연구를 통하여 비흡연여성폐암을 정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사전등록 연락처: 대한폐암학회 사무국 02-741-8540 (E-mail: kalc@lungca.or.kr), 

사전등록비: 무료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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