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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고 임세원 교수 의사자 지정 재추진 -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추모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기사등록 2019-06-09 00: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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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하 대신정)가 고 임세원 교수의 의사자 지정을 재추진하고 나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 임세원 교수의 의사자 지정은 지난 4월 의사상자 심의위원회에서 한차례 보류된 바 있다. 

대신정은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동료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 고인의 숭고한 뜻이 의사자 지정을 통해 기억되고 함께 지속적으로 추모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고 임세원 교수 (의사자 지정 탄원서 참여 사이트)도 개설했다.

의사자란 직무 외의 행위로서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한 사람으로 정의되고 있다. 구조행위는 자신의 생명 또는 신체상의 위험을 무릎쓰고 급박한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직접적 적극적 행위를 말한다. 

고 임세원 교수는 예약없이 불쑥 찾아온 환자를 보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책임을 다했다. 

실제 대신정이 유가족을 통해 받은 법원 등 자료에 따르면, 오후 5시 39분 피의자는 진료를 시작했고, 불과 3분만에 고인은 간호사에게 신호를 보냈다. 1분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인은 옆방으로 이동했고, 이때 외래간호사가 문을 열자 “도망가”라고 소리치며 외래간호사의 반대방향으로 뛰어나갔다. 

바로 뒤따라 나온 피의자는 좌측의 외래간호사에게 칼을 휘둘렀고, 불과 50센티 정도의 차이로 칼을 피하게 된다. 이때 고인은 간호사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며 멈추었고, 간호사스테이션 쪽으로 “빨리 피해! 112에 신고해!”라며 소리를 쳤다. 

이 소리에 피의자는 임 교수쪽으로 방향을 돌려 추격하기 시작하고, 이후 비극이 벌어졌다. 불과 10초 후 보안요원이 도착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더 이상 진료현장으로 볼 수 없는 흉기 앞에서 범죄피해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고 임세원교수는 ▲방을 나오면서 사람이 있는 쪽으로 피하지 않고 간호사와 반대편으로 피했다는 점, ▲본인의 안전을 우선 생각하여 계속 뛰지 않고, 멈추어 뒤를 돌아보아 위험에 처한 간호사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점, ▲멈추어 다른 간호사에게 “빨리피해! 112에 신고해!”라고 소리를 질렀고, 이 소리는 피의자가 뒤를 돌아보고 다시 임 교수를 쫓게 하는 신호가 됐다.

 

특히 보안요원의 출동시간을 감안할 때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피했다면, 적어도 본인은 안전했을 것이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위기상황에 있었던 동료간호사는 의사자 신청을 위한 진술서에서 “만약 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피하셨더라면 이런 끔찍한 상황을 모면하셨을텐데, 본인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주변동료를 살피시다 사고를 당하셨으므로 의사자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당시 사건 현장에서 도움을 받았던 다른 동료 직원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정은 “고 임 교수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그에 따른 의로운 행동은 비극적 상황에서도 많은 동료의료인, 예비의료인 그리고 국민들의 마음에 슬픔을 넘어 희망과 신뢰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 누구보다 임 교수를 잃고 고통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은 이 소식을 경찰을 통해 접하고 나서, 비통한 상황에서도 고인이 가장 사랑했던 환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안전한 진료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없이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라는 방향을 고인의 유지로 밝히고 조의금 1억을 기부하는 등 우리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의사자 지정을 위해 부인은 “저희 가족이 남편을 아빠를 황망히 잃게 되었으나, 그래도 남편이 그 무서운 상황에서도 간호사나 다른 사람들을 살리려한 의로운 죽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지 않고 의사자로 지정이 되면 저희 가족, 특히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힘이 될 듯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고 임세원 교수의 발인날 고인의 어머님은 “우리 세원이, 바르게 살아줘서 고마워” 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대신정은 “마지막 찰나의 순간까지 바르게 살기 위해 애쓴 고인을 우리가 의사자로 기억하고 오래오래 추모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를 통해 유가족분들의 고통과 아픔을 사회가 위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시기를 의사상자심의위원회에 간곡히 호소한다. 또 이러한 뜻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의사상자심의위원회에 제출할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며,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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