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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는 증가 중?…치료와 예방은 가능할까? - 대표적 증상 ‘망상과 환각’…조기진단 및 치료 중요
  • 기사등록 2019-04-18 0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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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남 진주 아파트에서 방화를 저지른 뒤 흉기 난동을 부려 10명의 사상자를 낸 40대 남성이 과거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각종 미디어를 통해 조현병 환자의 강력 사건들이 노출되면서 조현병 환자가 많아진 것 같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조현병 환자가 증가한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렇지는 않다.
조현병의 유병율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현병의 원인 및 치료는?
조현병(정신분열증)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진보가 있어 대부분의 환자들은 지속적인 관리와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는 생물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이 작용하는데 그 중에서 생물학적 원인이 발병에 큰 역할을 한다. 조현병의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전두엽 변연계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유전적 경향성 등이 있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망상과 환각이 있다.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신을 가지고 믿는 것으로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고 믿는 피해망상,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얘기를 수군댄다고 믿는 관계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환각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경험하는 것으로 여러 사람이 환자에 대해서 얘기하는 내용의 소리를 듣는 환청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망상과 환각 외에도 무더운 날에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과 같은 부적절하거나 혼란스러운 생각,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또 감정 표현이 없어지고 말수나 행동이 줄어드는 음성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현병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흔하고 (20~40%), 자살 시도자 중에서 약 10%정도는 사망하게 된다. 또 증상 때문에 생활습관 관리가 어려워 당뇨,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정신병약물을 이용한 약물치료이다. 약물치료는 조현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고, 이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나아가 조현병의 재발을 막아줄 수 있다. 그 외에도 망상, 환각의 완화를 위한 인지행동치료, 환자 가족들에 대한 교육, 다시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직업재활 등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조현병 초기 증상은?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과 환각이다. 망상에 빠지게 되면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하거나 감시한다며 무서워하거나, 남들이 자꾸 자신을 놀리고 흉을 본다며 화를 내게 된다. 환각 때문에 자신을 욕하거나 명령하는 소리가 자꾸 들린다는 얘기도 하고, 심하면 실없이 웃음을 짓거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모습도 보일 수 있다.
이외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일의 능률이 떨어지거나 혼자만 있으려 하고 얼굴의 표정이 없어지는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 등 다른 정신과 질환이나 신체질환에 의해서도 유사한 증상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꼭 전문의와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하지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조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조현병이 만성화되고 사회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권준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사장은 “약 20%의 조현병 환자는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환자들도 지속적인 관리 및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큰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속적인 관리 및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환경 구축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실질적인 의료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병(調鉉病)’은 지난 2011년에 정신분열병(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변경된 것이다. 조현(調鉉)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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