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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 환자 대상 첫 설문조사 결과 발표…“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어” - 대한대장항문학회, 환자 103명 대상 조사결과 - 환자 3명 중 한 명은 변실금인 줄도 몰라
  • 기사등록 2019-04-12 1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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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싶어하는 병 ‘변실금’ 환자 대상의 첫번째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의학기자연구회가 지난 5일 롯데호텔제주에서 개최된 제52차 춘계 학술대회에서 ‘변실금 환자의 관리 및 치료’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공동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변실금 환자임에도 35%는 변실금인지 몰라

이번 조사는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난 2월 26일~3월 21일 변실금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앙일보 정심교 기자는 ‘누가 변실금을 아시나요’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은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변실금에 대해 아는지’ 물어본 결과 자신이 변실금 환자인데도 변실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이 35%를 차지했다.

변실금 환자에게 질문을 했음에도 35%가 “변실금을 모른다”고 답해 인지도 개선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실금에 대한 정보를 어디에서 얻는지?에 질문에 의료진(34%), 주변 사람(32%), 신문·방송 등 미디어(16.5%) 순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비전문가(주변 사람)에 의지하는 비율이 의료진에 의지하는 비율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해법 마련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상이 나타나고 얼마 뒤 병원을 찾았나?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2.6%가 ‘1년 이상’이라고 답했고, 이 중 49.4%는 5년이 넘어서야 병원을 처음 찾았다. 약 10년간 병원을 찾지 않았다는 환자도 23.6%에 달했다.

이들이 병원을 늦게 온 이유는 “병이 아닌 줄 알아서”(41.1%), “치료가 안 되는 줄 알아서”(23.2%), “부끄러워서”(23.2%), “나만 그런 줄 알아서”(12.6%) 순으로 답했다.

불편한 부분으로는 외출이 어렵고(32.7%), 냄새가 나며(21.8%), 사회생활이 어렵다(1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치료받은 환자 10명 중 9명 “호전” vs 저수가로 치료받을 곳 없어

특히 변실금 환자의 18.4%는 어느 진료과를 가야 하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병원에서 바이오피드백(40%)과 약물요법(40%), 식이요법(25%)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은 환자 중 86.7%는 “호전됐다”고 답했다.

이우용(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 이사장은 “변실금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치료로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제는 변실금을 치료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 환자는 “대구 및 경상북도 지역에서 변실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대학병원을 포함해 1~2곳에 불과하다”며, “치료받기가 너무나 불편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법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국에서 변실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유는 저수가로 인해 적극적으로 치료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강중구(일산병원 외과)회장은 “변실금 진료 수가가 낮고 1억~1억5000만원에 상당하는 바이오피드백 기기(변실금 전문 치료기기)를 개원가에서 선뜻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저수가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며, “병의원들이 수익 내기에만 의존해서는 안되겠지만 현실적인 수가마련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변실금에 대한 이슈 제기를 계기로 학회 차원에서 대국민 변실금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변실금 환자 7년새 2배 증가…3대 치료법은?

변실금이란 대변의 배출 조절 장애로 대변이 항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배변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변실금으로 진단한다. 대개는 65세 이상에서 발병하며 환자 셋 중 2명은 '여성'이다. 여성이 많은 이유는 자연분만 시 항문 괄약근을 다칠 수 있어서다. 항문 수술로 인한 외상, 지나친 변비, 당뇨병, 뇌경색, 중추말초신경 장애 등도 변실금의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동향지표에 따르면 변실금(대변실금)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4984명에서 2017년 1만138명으로 7년간 2.03배(103.4%) 높아졌다.

또 ‘월별 환자 수 추이 누계’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개월간(3~8월) 변실금 환자 수는 7,491명이다. 매월 약 1,500명이 변실금으로 진료를 받는다는 것. 조기 진료만 잘 받아도 삶의 질을 호전시킬 수 있다. 식이요법, 약물 요법, 바이오피드백 치료법이 변실금의 3대 치료법이다.

이 중 바이오피드백은 항문에 감지용 센서를 넣어 잘못된 근육 수축을 확인하고 올바른 이완법을 익히는 방식으로 대장항문외과에서 담당한다.

한편 한 환자는 “변실금인지 몰랐다가 치료를 받은 후 정말 좋아졌다. 많은 변실금 환자들도 치료가 될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보다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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