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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등 뇌혈관질환…예방과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핵심
  • 기사등록 2019-03-11 23: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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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지주막하출혈 또는 거미막하출혈)은 대부분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하고 적절한 치료에도 생명을 잃거나 여생을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 고혈압 등이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고 아주 드물게 유전적 요인에 의해 가족 간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전영일, 전유성 교수의 도움말로 뇌동맥류 등 뇌혈관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뇌동맥류는 대부분의 경우 터지기 전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드물지만 동맥류가 매우 커서 뇌를 직접 압박하거나 작은 동맥류가 갑자기 커지면서 뇌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터지지 않더라도 증상이 발생한다.
뇌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증상의 대표적인 예는 후교통동맥류에 의한 안구운동 장애이다. 안구를 움직이는 신경이 마비되면서 눈꺼풀이 쳐지고 안구의 축이 어긋나면서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난다.
뇌동맥류가 터질 때에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이 두통은 평상시 머리가 자주 아픈 사람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통증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심하며 두통이 시작됨과 동시에 의식을 잃거나 간질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의식을 잃었더라도 출혈에 의한 뇌손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의식이 돌아오며 이때는 두통 외에 구토나 구역감이 동반된다.


출혈로 뇌가 강한 충격을 받으면 광범위한 뇌손상이나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가 생긴다. 생존한 환자도 뇌의 손상 정도에 따라 의식이나 운동기능 등에 장애가 남을 수 있다.
뇌전산화혈관촬영(CTA) 뇌자기공명혈관촬영(MRA) 등을 이용하면 터지기 전의 동맥류를 찾아낼 수 있다. 크기가 너무 작은 동맥류를 첫 검사에는 진단하지 못했다가 몇 년 후 다시 검사할 때 크기가 커진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고 처음엔 없었다가 나중에 생겨서 진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동맥류를 조기 진단하기 위해 검사한다면 몇 년 간격으로 반복해서 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출혈을 일으킨 후에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조기진단을 받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40대 이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전영일 교수는 “가족 중에 뇌동맥류 환자가 여러 명이 있거나 다낭성신장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조기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조기 진단으로 미리 치료하면 출혈을 일으켜 영구적인 장애가 남거나 생명을 잃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법도 좋아져 심한 출혈로 뇌손상이 심해도 수술로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뇌혈관질환에 대한 혈관내수술은 뇌동맥류를 치료하기 위한 코일색전술이 소개되면서 눈부시게 발전했다. 엑스레이를 보면서 가느다란 관으로 동맥류안에 코일을 삽입하는 수술을 코일색전술이라고 한다.
뇌에 생기는 동맥류는 보통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터지게 되는데, 이 풍선처럼 부푼 부분에 백금으로 된 코일을 채워 피가 통하지 않게 하면 터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전유성 교수는 “모든 뇌동맥류가 진단 즉시 바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의 위험성은 대개 크기에 비례하며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2~3mm 이하의 작은 동맥류는 정기적으로 크기나 모양의 변화를 감시하면서 관찰하다가 추적 검사에서 변화가 보이면 그때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며, “모양이나 위치에 따라 크기가 작더라도 터질 위험성이 있는 뇌동맥류가 있기 때문에 진단 후에는 경험 많은 뇌혈관질환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뇌손상에 의한 장애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건강했을 때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평생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사회경제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따라서 뇌동맥류를 포함한 뇌혈관질환의 예방과 조기 진단 및 성공적인 치료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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