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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또 발생 40명…대구, 경기 소규모 집단유행, MMR 가속접종 권장 - 산발적 소규모 발생 지역, 표준일정 따라 접종 권장 - 지역사회 유행 발생 가능성은 낮아
  • 기사등록 2019-01-28 23: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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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2월부터 대구, 경북, 경기, 서울, 전남 등에서 홍역확진지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주말 사이에 경기도 안산과 화성에서 또 다시 홍역환자가 발생해 총 40명으로 증가됐다. 

이에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홍역이 유행할 위험에 있는지와 유행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가속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한 불안과 궁금증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물론 의료계도 소규모 집단유행은 있겠지만 전국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 발표하고 있다. 


◆산발적 소규모 발생 지역, 표준일정 따라 접종 권장

현재 집단발생이 인지된 지역(대구, 경기 안산)에서는 홍역유행의 차단을 위해 한시적으로 MMR 백신을 표준접종일정보다 앞당겨 접종하는 가속 접종(생후 6-11개월 영아의 접종, 생후 13-47개월에 2차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발생 현황을 보면, 대구와 경기 안산에서는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한 홍역의 집단발생이었고, 그 외는 역학적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예로 소규모 집단발생 및 산발적인 사례로 판단되고 있다.  

대한소아과학회(이사장 은백린) 및 대한소아감염학회(회장 김종현)는 “우리나라는 소아의 MMR 백신 2회 접종률이 97% 이상으로 매우 높고, 집단면역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4년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사무국으로부터 홍역퇴치 인증을 받은 후 홍역에 대한 관리와 대응체계가 잘 운영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소규모 집단발생과 산발적인 발생이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최근 집단발생이 있었던 유행지역에서 한시적으로 가속접종이 시행되고 있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MMR 백신의 가속접종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며, 소아의 표준접종 일정(생후 12~15개월에 1차, 4~6세에 2차)에 따라 MMR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소규모 집단발생  

2018년 12월 17일에 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보고된 이후, 대구와 경북 경산 지역 및 경기, 서울 등에서 2019년 1월 24일 기준으로 37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대구 경북 지역의 17명은 주로 영유아와 의료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생이었고, 경기 안산의 12명은 대부분 공동거주하고 있는 공간에서 MMR 백신을 한번도 맞지 않은 소아와 이들을 돌보는 부모들에게 발병한 집단발생, 6명은 각각 베트남, 대만, 태국, 필리핀 여행 이후 발생한 성인에서의 산발 사례로 알려졌다. 

최근 집단발생과 산발례도 바이러스 유전형으로 보아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일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에서는 2018년 프랑스 2,787명, 이탈리아 2,373명, 그리스 2,192명 등의 발생을 보고했으며, 미국도 2018년 9월부터 12월 기간에 791명의 환자가 있었고, 우리나라 주변국에서도 2018년에 중국은 3,861명, 일본은 26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따라서 국내 홍역 발생은 현재까지 보고된 지역 분포와 환자 수를 미루어볼 때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의 집단발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홍역, 1회 접종에 93% 감염 예방효과…MMR 백신, 표준 일정따라 접종 받아야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며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2회의 홍역 예방접종을 포함하도록 권고했으며, 홍역 퇴치를 위해 95% 이상의 접종률을 유지하도록 권장한다. 예방접종 시기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홍역 발병률이 낮고 예방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보다 높은 항체양전율을 위해 12개월 이후에 첫 접종을 하도록 한다. 

생후 12개월 미만에서 접종하게 되면 어머니로부터 받은 홍역 항체로 인해 백신의 면역원성이 저해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MMR 백신으로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2회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어린이의 1차 접종률은 97.8%, 2차 접종률은 98.2%로 매우 높다. 우리나라의 소아 MMR 백신 접종률과 전체 인구의 홍역항체보유율이 높다 하더라도 홍역에 대한 방어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일부 있다. 


특히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 백신을 접종하기에는 어리지만 어머니로부터 받은 면역이 낮은 6~11개월 영아, 여러 가지 이유로 백신을 접종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사람은 홍역에 노출되었을 때 감염될 위험이 높다. 2014년 국내 면역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당시 16~24세의 항체 양성률은 다른 연령에 비하여 낮았으므로 현재 20대~30대 초반은 다른 연령에 비하여 홍역에 대한 감수성이 더 높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지역사회에서의 유행으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집단발생이 있었던 지역 이외에서는 소아에게 MMR 백신의 가속접종이 필요하지 않으며 소아의 표준접종 일정(생후 12~15개월에 1차, 4~6세에 2차)에 따라 MMR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추천한다. 또 20대~30대 초반에게도 MMR 백신을 서둘러 접종할 필요가 없다. 


▲홍역 유행국가, 면역력 없는 사람 등…MMR 백신 접종 필요 

그러나,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중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거나 MMR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미리 백신을 접종받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여행이 활발한 요즘, 국내에서 진단된 대부분은 해외 유입형이었다. 

국외(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발생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 중 MMR 백신 미접종자 및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홍역에 감염된 후 국내에서 전파시키기 때문에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은 여행 전에 MMR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추천한다. 

또 유행 지역 여행 후 귀국하여 발열과 발진이 있거나 홍역이 의심되는 사람은 거주지역 보건소나 1339로 전화하여 안내를 받거나 마스크를 착용 후 의료기관 방문하고 진료 전에 의심 상황을 통지해 의료기관 내 전파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또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홍역에 걸릴 위험과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게 홍역이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전에 홍역 예방접종력 또는 면역도를 평가하여 필요하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소아과학회 및 대한소아감염학회는 “우리나라는 2015년에 유행하였던 메르스로 인한 여파로 전염병이 확산될 것에 대한 공포심이 매우 높다. 그러나 홍역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가능한 질환이며 우리나라는 높은 집단면역을 보유하고 있고, 2014년 이후로 매년 홍역에 대한 방역을 적절하게 유지해왔기 때문에, 홍역이 지역사회로 퍼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홍역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의료인 및 인지된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의료계에 홍역 집단발생 대응 협력 당부

질병관리본부(정은경 본부장)는 지난 25일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보건의료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최근 홍역 발생 상황 공유 및 홍역 대응을 위한 의료계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홍역 집단발생의 경과와 대응 현황을 설명하고, 성공적인 홍역의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일선 의료기관의 신속한 대응과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병원에 내원하는 내원자의 여행력 등 확인을 철저히 하고, 홍역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감염관리 조치를 충실히 해 줄 것을 요청got다.

또 백신 접종력이 없는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홍역과 관련하여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는 등 홍역 대응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역 퇴치 국가 인증, 홍역 아예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의미하지는 않아 

한편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과거 2년(2000~2001년) 동안 약 5만 6,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익숙했던 감염성 질환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며, 홍역 예방접종률을 95% 이상으로 유지하면 높은 집단면역으로 인하여 홍역을 퇴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홍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하고 감시 체계를 구축하여 2006년 홍역 퇴치 조건을 만족했으며, 2014년 3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사무국으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을 받은 홍역에 대한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홍역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즉,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일부는 홍역에 걸릴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이 면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홍역이 여러 사람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 지역사회에서의 유행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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