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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해결 못 하면 2차 세계대전과 맞먹는 희생자 예고…부처별 증원인력 ‘0’ - ‘항생제 스튜어드십’ 도입 제안, 교육 강화 및 민관의 적극적 협업 핵심
  • 기사등록 2018-11-15 00: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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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확대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는 2050년에는 2차 세계대전과 맞먹는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감염병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국내 부처별 항생제 내성업무관련 인력은 전혀 증원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균요법학회(회장 김성민, 해운대백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 13일 ‘2018 항생제 내성 예방 주간’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가천의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다제내성균 관리에 대한 큰 틀의 의료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가장 문제가 되는 곳으로 중소병원과 요양병원이 지적됐다. 실제 일부 중소병원과 요양병원의 역학조사결과 이미 내성균이 광범위하게 확산됐고, 토착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는 내성균 관리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엄중식 교수는 해결과제로 ▲다제내성균 감시에 필요한 배양검사와 유전자검사(PCR)에 대한 재정적 지원 ▲음압격리실·접촉격리실 확충 및 건강보험급여 인정 ▲다제내성균 보균자 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감염위험 높은 다인실 대신 1~2인실 병실 구축 ▲선진국 수준의 병상당 의료인력 확충 등을 제시했다.  

엄 교수는 “지금 혁신을 시작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재앙과 같은 현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며, “선진국들이 병실을 1~2인실로 만드는 이유는 감염관리는 물론 개인정보보호 등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점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정책제안과 현장의 문제들도 제기됐다.

조만간 현존하는 모든 항생제가 들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항생제 스튜어드십’ 도입도 제안했다.

실제 영국의 경우 항생제 사용 교육 프로그램과 처방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항생제 사용량을 줄인 의원에 인센티브를 지급해 국가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영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2014-2015년 의원급 4.3%, 병원급 5.8% 감소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을 경우 환자만족도가 떨어지고, 환자를 치료하는데 40% 가량 시간을 더 써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의료인 입장에서는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것에 대한 이점이 없고,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패널티 등의 문제점 때문에 실질적인 사용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진과 대중에 대한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도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사람-동물-환경 전체를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방지하는 원헬스 개념의 접근 필요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범부처 차원의 항생제 내성균 사업 운용을 위한 담당 인력 증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실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는 어느 한곳도 증원된 곳은 없었다. 


(표)부처별 항생제 내성 업무 관련 인력 증원 현황

무엇보다 현재 인원이 국립수산과학원 수산방역과의 경우 연구관 0.1, 연구사 0.3명,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평가과 연구사 0.5명 등으로 조사돼 현실적 업무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는 하루 1000명당 34.8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다. 이는 터키(40.6명), 그리스(36.3명) 다음으로 많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국 평균 21.2명의 1.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성민 회장은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만큼 필요한 상황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인식 정립이 필요하다”며, “민관이 협업해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11월 셋째 주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국가별 항생제 내성 대책과 인식 확산을 권고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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