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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선근종, 수술 후 임신과 출산과정 살펴본 국내외 첫 연구 사례 발표 - 을지병원 권용순 교수“자궁선근종, 완전절제 후 임신·출산 문제없어”
  • 기사등록 2018-11-07 22: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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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궁선근종이 발견된 여성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끝나더라도 임신 가능성에 대해 자유롭지 못했다. 과거에는 자궁보존 수술 자체가 드물고, 이와 관련된 연구도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궁선근종을 수술적 완전 절제 후 자궁 성형 보존술이 임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잘못된 인식이 높았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자궁선근종을 앓는 여성의 경우, 극심한 통증 및 다량 출혈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적 치료를 회피, 약물치료를 하며 임신을 위해서 인공적 보조생식술만 시도하며 실패를 반복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자궁선근종 완전 절제 수술 후 상당수 여성들이 임신에 성공하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는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6회 세계산부인과 불임학회(COGI)에서 ‘자궁선근종, 자궁보존 수술 후 임신 및 출산 예후’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여성을 위해 자궁을 보존하는 자궁선근종 수술에 대해 복강경과 개복의 수술법을 평가하고 분석해왔다. 그 결과 선근종의 확산 범위와 상관없이 병변을 완전 제거하는 수술방식을 시행하며 독자적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입증받았다.


자궁선근종 여성들은 수술 후 임신 가능성이 관건인데, 선근종을 부분 절제하는 것은 수술 이후 지속적으로 약물치료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증상 재발률과 임신 합병증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에 권 교수는 2011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230명의 자궁보존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임신 및 출산 예후를 살펴봤다. 이 중 일부만 임신을 시도했고, 수술 후 총 26명이 임신했다. 자연임신은 12명, 인공적 보조생식술 도움을 받은 사람은 14명이었다.


이 중 2018년 9월을 기준으로 18명의 분만이 보고됐으며, 타원에서 분만한 경우를 제외한 자궁보존술 후 출산한 1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산모의 평균 연령은 만 37.1세였다.
자궁선근종 여성이 수술 후 임신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는 달리 임신 후 출산까지의 과정은 어느 평범한 임산부와 다를 게 없었다. 수술 후 예후도 좋았다.
16명의 분만은 모두 제왕절개를 시행했으며, 평균 분만 주수도 36.3주로 만삭에 가까운 주수이다. 출산 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도 없었다. 다량의 출혈 및 이로 인한 응급 자궁 적출이나 자궁 동맥 색전술을 시행한 경우는 없었고, 태만 만출 후 자궁 수축력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산후 출혈의 합병증도 없었다.


신생아의 경우 출생 체중의 중앙값이 2.78kg으로 평균 50% 수준인 정상 체중을 갖고, 태반과 태아의 순환장애로 발생하는 태아 발육저하 소견도 없었다. 이는 자궁선근종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출산 후 회복된 자궁의 환경은 정상적 환경과 매우 흡사하며, 태아의 자궁 내 발달 및 성장이 지극히 정상적 소견을 보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다만 정상 산모보다는 임신 중간 입원일이 증가한 수치를 보였는데, 이는 자궁선근종 수술 환자의 경우 조기 진통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입원해 산과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자궁보존 수술을 받았던 여성의 평균 연령은 만35.4세로 비교적 늦은 나이에 수술적 치료가 진행되었고, 수술 후 임신까지 평균 1.8년이라는 시간을 가졌다”며, “실제로 일부에서 미만성 자궁선근종의 극심한 증상을 견디거나 내과적 약물치료, 반복되는 인공적 보조생식술을 시도하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궁선근종 환자들이 안전하고 검증된 자궁보존 수술을 통해 근본적인 통증에서 벗어나고, 누적된 임신 출산 환자의 지속적인 진료 및 연구를 통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교수는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산부인과 학회(SEUD, Society of Endometriosis and uterine disease)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독자적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입증받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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