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구하라 동영상 논란,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 사이버 성폭력 심한 경우 피해자에게 심각하고 장기적인 정신적 피해도
  • 기사등록 2018-10-04 15:35:18
기사수정

최근 유명 연예인 구하라씨와 전 남자친구 C씨가 서로 폭행 피해를 주장하며 논란에 휩싸인 바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구하라씨는 전 남자친구 C씨와 다툼 이후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언론에 제보하겠다는 통보를 들은 뒤, 30초 분량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동영상 파일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에도 구 씨는 짧은 성관계 동영상 클립을 받으며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과거에도 여자 연예인들이 피해를 받은 사례를 살펴보면 많은 경우에는 “야동”으로 취급하며 가십거리가 될 뿐, 사이버 성폭력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명백한 범죄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이버 성폭력은 심한 경우에는 피해자에게 심각하고 장기적인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최근에는 연인 사이에 ‘안전이별’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사람들 사이에 헤어질 때 생기는 부정적이고 격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변화되고 있다. 일방적인 이별을 당했다면, 당연히 분노가 생기고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사이버 성폭력을 통해 그런 감정들을 잘못 표출하면 사랑했던 순간은 악랄한 칼날이 되어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다.


사이버 성폭력의 순간에, 단순히 혀를 차며 가해자의 인격을 탓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동영상’ 존재에 대한 흥미가 아닌 이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마음의원 최순호(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원장은 “사이버 폭력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을 수 있는데, 주로 인터넷이나 사이버 공간상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위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온라인을 통해 성희롱을 하는 가벼운 형태도 있지만, 노출된 신체를 촬영한 이후 유포 협박을 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실제로 유포하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신여자대학교 채규만(임상심리전문가) 명예교수는 “사이버 성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실제 성폭력과 비교할 때 정신적 피해의 정도가 비슷하다.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에게서도 비슷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않으면 장기적인 정신적 피해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사이버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경험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협박을 당할 때에는 우울증이나 심각한 불안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한 때 믿었던 사람에게 당하는 일이라면 이런 후유증이 대인관계 내에서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일상 임상심리연구소 임혜진(임상심리전문가) 부소장은 “실제로 많은 피해자들이 사이버 성폭력 때문에 삶 전반에 영향을 받아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며, 극단적으로는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러한 범죄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따르면 사이버 성폭력이란 ‘카메라 등의 매체를 이용하여 상대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하여 유포, 유포협박, 저장, 전시하거나 사이버 공간, 미디어, SNS 등에서의 성적 괴롭힘을 의미하며, 젠더에 기반한 폭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27636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월 3일 병원계 이모저모③]분당서울대, 양산부산대, 일산백, 중앙대광명병원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1월 12일 병원계 이모저모①]강남세브란스, 강릉아산, 중앙대, 자생한방병원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1월 23일 병원계 이모저모①]고려대, 강동경희대, 일산백, 부민병원 등 소식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대한간학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