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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메르스 확산 방지 총력…건강강좌 취소부터 교육까지 다양한 활동 - 24시간 메르스대책상황실 운영, 감염관리 교육 등 진행
  • 기사등록 2018-09-11 01:27:27
  • 수정 2018-09-11 09: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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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후 초기 대응이 3년전과는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 속에서 방역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메르스 환자를 태운 택시에 같이 탑승했던 외국인탑승객의 소재지 파악을 못했다는 점 ▲메르스 환자가 타고 왔던 비행기가 메르스 소독을 하지 않은채 인천공항에서 다시 탑승객 약 500명을 태우고 출국한 점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메르스로 인한 확산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다양한 대처 활동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메르스 비상대책 TF’ 가동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지난 9일 ‘메르스 비상대책 TF’를 즉각 가동해 긴급회의를 진행하는 등 추가 확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 비상대책 TF’는 정기현 원장 주관 하에 진료부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즉각대응팀, 기획·홍보팀, 행정지원팀으로 구성했고,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선별진료실로 음압텐트 설치 및 전담 의료진 배치 등도 준비 중이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과 응급실 내 음압병상을 운영 중이며, 메르스 및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비상체계의 즉각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이번에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에 대비하여 우려가 되고 있는 대규모 감염병 환자 발생에 대한 대응체계를 비상가동하여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병협, ‘메르스대책 상황실’ 설치 운영…24시간 비상업무체계 가동

우선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즉각 협회내에 ‘메르스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체계에 들어갔다.

송재찬 상근부회장이 상황실장을 맡은 ‘메르스대책 상황실’은 종합상황팀과 지원·안내팀, 홍보팀 등 3팀으로 구성, 운영중이다.

병협은 3년전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돼 확산됐을 당시 상황실을 꾸려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메르스 확산저지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상황실에서는 메르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사항을 회원병원에 신속히 안내하고 메르스와 관련한 병원 민원 접수, 의심환자 등 대 국민 민원 접수 및 처리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이다.

병협은 “3년 전처럼 메르스가 확산되어서는 안된다는 경각심을 갖고 회원병원들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체계에 들어간 것이다”고 밝혔다.


주요병원들 건강강좌 등 다양한 행사 연기

주요 병원들은 건강강좌 등 다양한 행사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국대병원은 오는 11일(화)로 예정됐던 ‘유방암’ 주제의 건강강좌와 14일(금) 대장암 건강강좌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대목동병원(병원장: 한종인)도 병원 내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오는 12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팔팔(88)한 위! 팔팔(88)한 대장!’을 주제 건강강좌를 연기했다.

또 20일 이 병원 2층 대회의실에서 신장내과가 진행할 예정이었던 ‘만성콩팥병 건강강좌’도시 연기했다.

이와 함께 이 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을 대비해 선별진료가 가능한 음압 텐트 설치 및 전담 의료진 배치 등을 완료했다.

한종인 병원장은 “이번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에 따른 정부의 선제적 대응 방침에 발맞춰 이대목동병원 역시 각종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고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시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병원장 송관영)도 병원 내 행사를 메르스 종식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오는 12일(수) 오후 2시로 예정되었던 치매,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와 치매 국가책임제를 소개하는 건강강좌, 13일(목) 백세건강증진교실을 연기했다.
이어 17일(월)부터 예정되어있던 취약계층 지원 서남사랑회 나눔 바자회와 18일(화) 더 하우스 콘서트도 메르스 종식 이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병원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문에 발열감지기를 설치해 외래환자 등 방문객의 발열 증상을 검사하고 있다. 또 메르스 재난대책본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의심환자 방문 시 대응방안과 확산방지 대책 등을 준비했다.
송관영 병원장은 “이번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에 따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각종 행사를 메르스 종식 이후에 진행하기로 했으며, 메르스 확산 방지와 의심환자 방문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많은 병원들의 행사 연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경희대병원 ‘모든 내원객 스크리닝 실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김기택)은 선제적 대응방안으로 ‘감염병 주의 단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9일부터 모든 내원 환자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발열체크와 문진을 시작했다. 의심환자 발생 시 병원 출입이 제한하고 즉시 응급실 격리진료소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교직원 및 내원객의 병원출입을 중앙 출입구로 일원화해 병원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 대해 역학조사 및 발열 스크리닝도 진행하고 있다. 적외선 열 카메라를 이용 발열 증상을 체크하며, 발열이 확인될 경우 비접촉식 체온계로 2차 확인을 한다.

안내문을 통해 역학적 연관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중동 여행력이 있는 경우, 9월 7일 이후 인천공항 출입자인 경우와 발열, 호흡기증상, 소화기증상이 있을 경우에 해당된다.

병원 내부에서의 감염을 막기 위해 직원의 감염예방에도 힘쓴다. 병원 출입구 출입통제자 등은 전신 보호복, 고글, N95마스크, 장갑을 착용해 감염에 대비한다. 응급실, 인공신장실, 호흡기내과 외래, 감염내과 등 고위험환자 대응부서도 환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을 필히 실시하며, 상주 및 방문직원도 마스크를 착용한다.

김기택 원장은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은 언제든 의료체계를 뒤흔들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며, “우리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극복 경험을 토대로 더욱 철저한 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또 “환자 확산이 이뤄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대처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환자 감염 안전을 최우선으로 매뉴얼에 따라 더욱 적극적이고 철저하게 예방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출입 통제 및 스크리닝은 9월 27일(목)까지 3주간 지속될 예정이다.


◆병원들 메르스 관련 교육 강화

병원들은 메르스 등 감염관리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 공공보건의료교육훈련센터는 오는 10일~12일 ‘공공의료기관의 감염관리’교육을 진행한다.

공공의료기관의 감염관리 교육은 감염예방 위한 기본지침과 개념을 이해하고 임상에서 효율적인 감염관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교육으로, 지역 공공의료기관 간호사 약 20명이 참석해 의료기관의 필수적인 감염관리 및 실무적인 내용을 숙지해나갈 예정이다.

주요 교육프로그램은 ▲표준주의의 이해 ▲소독과 멸균 ▲감염예방을 위한 안전주사실무 ▲감염관리를 위한 격리지침 ▲신종감염병 관리 등이다.


지역 공공의료기관 간호사들이 올바른 무균술을 임상에 적용하고, 주요 감염 질환에 따른 격리지침과 환경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감염관리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의료기관의 감염 예방은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의료인의 감염 관리 역량 강화가 중요 과제로 꼽힌다”며, “메르스 이후 공공의료기관 감염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지난 6월 보건복지부에서는 의료관련 감염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을 발표하여 감염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공공의료기관의 감염관리 내실을 키우려면 감염관리 인력 확보 및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대구로병원은 지난 6월 15일 ‘2018 신종감염병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 모의훈련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장 다녀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의심환자가 응급실 외부에 설치된 환자분류소를 내원해 문진과 발열체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응급실 격리외래진료소에서의 진료 및 검사 절차를 거쳐 중환자실에 설치된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모든 훈련은 실제상황과 똑같이 진행됐다. 병원내에는 감염병 비상체계가 돌입된 것으로 가정됐고, 의료진들은 N95마스크와 Level D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진료 및 검사를 진행했다.

환자 입원을 위해 보건소 신고와 서울시 국가지정 격리병상 요청 등의 절차를 거쳤으며, 환자 이동 시에도 일반인과의 격리를 위한 통제선 설치는 물론 외부로의 감염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음압이동카트가 이용됐다.

송준영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은 “2015년 메르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사태를 겪었듯이 신종감염병 위기상황은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이 같은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주기적인 모의훈련을 통해 고대구로병원의 신종감염병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도 지난 8월 30일 이 병원 회의실에서 신종 감염병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교직원들은 유시내 감염실장(감염내과 교수)으로부터 메르스 등 감염병 전반에 대한 이론교육과 개인보호구(고글, 마스크, 전신보호복, 덧신 등) 사용방법 등을 배웠으며, 교육 후에는 환자 발생 시를 가정해 작성된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하며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강규식 부원장은 “예고 없이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에 잘 대처하려면 평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만반의 대응 태세 구축으로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자”고 교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증인 메르스는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내 단봉낙타 접촉에 의한 감염전파가 보고되고 있으며, 사람간 밀접접촉에 의해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는 대부분의 환자가 중증급성하기도질환(폐렴)이나 경한 급성상기도질환이 나타나는 임상적 특성이 있다.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이 주증상으로 두통, 오한, 인후통, 콧물, 근육통 뿐 아니라 식욕부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합병증으로는 호흡부전과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부전을 나타내며 당뇨나 만성폐질환, 암, 신부전 등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와 면역기능 저하자는 감염률이 높고 예후가 불량하며, 잠복기는 2일에서 최대 14일까지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주의가 당부된다.


병협은 중동지역에 해외여행·출장 등을 다녀와 감염자의 사례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는 환자 진료전에 해외여행력을 반드시 확인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사례가 발생할 경우 지체없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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