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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부유물이 떠다녀요”…노화 따른 후유리체박리 증상 대표적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정은지 교수
  • 기사등록 2018-06-12 0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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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눈앞에 먼지나 머리카락,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비문증[飛(날 비)蚊(모기 문)症]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하나일 경우도 있고, 여러 개의 부유물이 눈의 움직임을 따라 같이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50∼60대 장년층 62.6% 차지 

이런 비문증 환자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 현재 50∼60대 장년층의 비문증 환자는 전체의 62.6%를 차지한다. 원래 근시가 있던 사람에게 더 자주, 중년 이후 더 많이 나타난다. 


비문증 자체가 질환이라기 보다 눈 안의 부유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며, 비문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따라 시력예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비문증은 노화나 근시에 따른 유리체의 변성에 의해 생긴다. 유리체란 안구내부를 채우고 있는 젤리 같은 물질이다. 안구 크기의 75%를 차지하는 유리체는 막에 둘러싸인 겔 형태를 띠고 있다. 


나이가 들어 눈에 노화가 진행되면 겔 형태의 유리체가 물로 변하는 액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주로 40세 이상 중, 노년층에서 대부분 나타나며 근시가 있는 경우 더 빨리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유리체의 액화와 함께 유리체막과 시신경층인 망막간의 연결이 약화되어 움직임이나 충격에 의해 출렁거리면서 유리체겔 막이 망막에서 분리되어 떨어지는 후유리체박리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안구내 실제 떠다는 부유물이 생기며 이러한 부유물이 시축을 가리면서 보이는 것이 비문증의 흔한 원인이다. 


◆대부분은 노화 과정…정확한 안과 검진 중요  

따라서 비문증의 대부분은 노화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므로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갑자기 눈앞에 떠다니는 것이 나타나 없어지지 않으므로 일정기간 동안은 생활에 불편함을 유발한다. 


그러나 드물게 이러한 후유리체박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리체가 망막을 강하게 잡아당기면서 혈관이 파열되어 유리체 출혈이 생기기도 하고 망막이 손상 받아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 망막층이 떨어지는 망막박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빛이 없는 곳에서도 계속 무언가 번쩍이는 것 같은 증상인 섬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안구내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 당뇨망막병증이나 혈관 폐쇄와 같이 혈관이상과 동반된 출혈등 단순 혼탁 또는 출혈, 염증세포등과 같이 안구 내 무엇인가 떠다니는 부유물들을 유발하는 안과 질환이 벌레가 떠다니는 것과 같은 비문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비문증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안과 검진을 통해 원인을 밝히고 이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문증의 치료법과 예방법

갑작스럽게 눈 앞에 부유물이 떠다니는 비문증이 나타나면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경우는 노화에 따른 후유리체박리로 인한 증상으로 대부분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하게 된다. 


망막 질환을 동반하지 않는 비문증도 처음 생겼을 때는 많은 불편감을 유발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리체 혼탁의 위치가 시축에서 벗어나거나 이동하여 옅어지거나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대로 남는 경우도 흔하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경우 익숙해지거나 옅어져 처음만큼 큰 불편감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망막병변을 동반하지 않는 비문증은 유리체 혼탁 자체가 너무 심하여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흔치 않다. 


망막열공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레이저로 치료가 가능하고 망막박리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망막박리의 경우라도 빠른 수술적 치료가 향후 시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리체 출혈이 있으면 망막의 상태를 관찰할 수 없으므로 일단 초음파 검사를 통해 망막박리가 생겼는지 확인한 뒤 적절한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비문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에 따라 적절한 치료하게 된다. 즉 비문증이 생겼을 때는 이것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한 증상인지 감별하는 것이 향후 시력예후와 치료에 중요하다. 


◆떠다니는 부유물 급증, 갑작스런 시력저하 등…정확한 안과검진 필요   

망막열공과 망막박리 같은 질환은 갑자기 발생하며 후유리체박리의 진행과정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처음 안과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떠다니는 부유물의 개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갑작스런 시력저하나 시야장애와 동반된 경우에는 다시 안과 검진을 받아 이러한 증상의 변화가 다른 안과 질환의 발생으로 인한 것이 아닌지 확인을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정은지 교수는 “비문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후유리체박리와 같은 생리학적인 변화이다. 따라서 비문증이 생기는 것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치료가 필요한 다른 안과적인 질환들로 인한 비문증의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시력 예후에 중요하므로 증상이 있을 때는 안과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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