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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청소년 치료율 증가…치료 중단 ‘문제’ - ADHD 캠페인 효과, 적극적 치료 대책 마련 필요…중 2병 간과해선 안돼
  • 기사등록 2018-04-06 0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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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청소년 치료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치료 중단은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김봉석)가 제 3회 ADHD의 날(매년 4월 5일)을 맞아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청소년 ADHD 치료 현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청소년 ADHD의 치료 현황 및 치료 장벽 요인’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캠페인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5년 통계자료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ADHD 캠페인’ 시작 후 2년간 치료율 2배 증가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ADHD 잠재환자 대비 실제 치료율은 ‘ADHD 캠페인’을 시작한 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캠페인 시작 전인 2015년 대비 2017년 기준 국내 소아 ADHD 잠재 환자의 실제 치료율은 11.1%에서 23.3%로, 청소년은 6.2%에서 13.5%로, 성인은 0.3%에서 0.7%로 전 연령층에서 약 2배 증가했다.


◆청소년 ADHD, 다른 주요 정신질환 동반률 높지만 치료중단 많아 

ADHD 진단을 받은 청소년은 보통의 청소년에 비해 주요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대외협력이사) 교수팀이 서울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용 진단적면담도구(DISC, Diagnostic Interview Schedule for Children)를 진행한 결과, 일반 청소년군(189명)에 비해 ADHD를 진단받은 청소년(43명)은 우울장애의 경우 3배 이상, 불안장애는 2배 이상, 품행장애의 경우 무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청소년기 ADHD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는 점이다.


치료 중단 주요 원인은 해당시기의 ADHD 증상이 사춘기 또는 ‘중2병’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즉 불안정한 친구 관계, 우울증상,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가 ADHD 증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또 정신질환 치료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주변 편견,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청소년기 특성에 따른 환자요인 등이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ADHD 치료 저항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모의 경우 자녀가 폭력 등 심각한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거나 학교 성적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고 판단되면 치료를 임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청소년의 경우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려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이 때문에 부모와 학생 모두가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김붕년 교수는 “전국의 중학교 2학년 학생 중 약 10%가 해당된다”며, “중학교 시절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고, ADHD라는 병만 치료하는 것은 아니며, 전문가의 상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ADHD 청소년이 치료를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경우 사회-경제적 문제와 손실이 야기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청소년기 ADHD 치료를 위한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김봉석 이사장은 “ADHD는 소아에서 성인까지 생애주기에 걸쳐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으로 무엇보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며, “청소년기는 생애주기 중 소아와 성인의 과도기이자 인격과 관계가 형성되는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이므로 청소년 ADHD 환자들은 주의 깊은 치료를 통해 올바른 성인기를 맞이할 수 있는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치료중단을 할 수 있는 조건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의학적) 증상이 없어져야 한다 ▲기능이 회복되어야 한다 ▲(주의력 조절능력, 필터능력 등)객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황준원(강원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기획이사는 “갑자기 중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반적으로는 방학시기를 이용하게 된다”며, “다만 모든 상황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ADHD 치료 방치시 폭력 성향 등, 성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에 이르는 과도기로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이른바 ‘질풍노도의 시기’다. 


그러나 지난 5년(2013~2017년) 간의 청소년 ADHD 치료 현황을 분석해보면 청소년 ADHD 평균 치료율은 7.6%로 동 기간 소아 ADHD 평균 치료율 14.0%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소아 ADHD 잠재환자의 치료율은 22.3%인 반면, 청소년은 13.5%에 불과했다. ADHD로 진단받은 소아의 70%가 청소년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기의 ADHD 치료 중단이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청소년 ADHD 환자는 마치 초등학생이 고등학교의 다양하고 복잡한 일상을 수행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ADHD 양상으로는 △집중력 장애로 인한 성적 저하 △학교 및 사회생활 부적응 △불안정한 친구 관계에서 오는 좌절감 △잦은 우울감 및 자존감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증상이 방치될 시에는 장기적으로 대인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 사회부적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실제 소년원 내 청소년 ADHD 유병률(서울소년원 학생 200명 대상 ADHD-RS 설문)은 약 17%(34명)로 조사되는데, 생애주기별 청소년 ADHD 유병률이 4~8%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이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기에 ADHD 증상을 방치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경우 알코올 장애, 품행장애 등의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그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 질환이다.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이중 50~65% 이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ADHD 증상은 생애 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데, 아동기가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들수록 ‘과잉행동’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앉아서 꼼지락거리거나 정리를 잘 하지 못하는 등의 ‘주의력 결핍-충동성’등의 증상은 지속된다. 


또한 원만하지 못한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 등 비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ADHD 유병률을 생애주기에 따라 소아(5-14세) 5~10%, 청소년(15-19세) 4~8%, 성인(20~65세) 3~5%로 추정할 때 국내 ADHD 잠재 환자수는 소아에서 약 36만명, 청소년은 약 20만명, 성인은 약 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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