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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불안, 수능 연기 불안…수험생 스트레스 주변과 나누세요
  • 기사등록 2017-11-17 02:51:27
  • 수정 2017-11-17 02: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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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도착했다. 놀란 가슴을 겨우 쓸어내리자마자 오후 4시  49분 인근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과 여진을 알리는 문자가 왔다.

16일로 예정된 대학능력시험으로 초조해하던 수험생들의 마음에 불안감이 더해졌다. 건물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지고, 심지어 건물 외벽에 금이 가고 땅이 갈라지는 지진상황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주기 마련이다. 직접 경험은 말할 필요도 없다.

수험생의 불안은 걱정에서 현실이 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험을 하루 앞두고 초긴장 상태인 수험생의 심리적 충격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수능이 미뤄져 불안한 수험생이 1주일을 대처하는 방법
1.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이자.
두려워하는 시험이 연기된 것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오는 1주일을 초긴장 상태 속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에 짜증과 허탈감을 느낄 것이다.
자연재해로 인해 연기된 것이므로 불가피한 상황임을 받아들여야한다. 1주일간 부족한 공부를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대해서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보자.

2.  그동안의 페이스를 유지하자.
연기된 1주일의 기간은 시험 결과에 대해 생각하며 초조해 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 나 자신에 대해 후회 없도록 하자’라는 생각을 가져보자. 
남은 시간도 시험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1주일과 다름없는 일상을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공감의 시간을 가져야한다.
수험생의 심리 상태는 극도로 긴장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누어야 한다. 나만 느끼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상황임을 파악하여 부담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들도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나의 불안감을 같이 나누고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이다.

가족들이 수험생의 마음을 헤아려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지진 지역의 수험생들이 1주일을 대처하는 방법
지난해 경주 지진 등 이미 지진을 경험한 경상도 지역 수험생들의 경우 잊고 있던 과거의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재현되어 더 심한 급성스트레스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자연 재해를 경험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수일에서 수주에 이르기까지 불안, 악몽, 초조, 무력감, 짜증, 충동 조절의 어려움과 같은 정서적 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사소한 흔들림에도 놀라고, 밤에 자주 깨며, 스트레스 반응으로 자율신경계가 항진되어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식은땀,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하고 멍한 상태를 자주 겪는 등 인지적 변화도 일어 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시험 당일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1. 안정감을 느끼게 하라.
어른들은 집, 학교 및 주변의 안전 여부를 점검하여 수험생을 안심시켜줘야 한다.
또 지진상황에서의 대처법을 교육하고 재난 대비를 철저히 해 수험생이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이나 학교에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있다면 가능한 좀 더 편안한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2. 지진 상황에서 느꼈던 두려움을 공유하라.
자신이 경험한 충격적인 사건과 두려움, 혼란에 대해 가족, 또래, 선생님과 같은 가까운 지인과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두려움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수록 안심할 수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지만 이것은 나 혼자만의 불안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스트레스는 차차 안정될 수 있다.

3. 긴장을 완화시키도록 노력해라.
현실적인 걱정이나 염려를 넘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로 과도한 긴장과 예민함이 지속되고, 지진과 관련된 기억이 수시로 떠오르면 심적 고통이 커진다.
복식호흡이나 이완요법, 명상 등의 긴장완화법 중 본인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 자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신체 증상, 불면 등이 지속된다면 속히 정신건강전문가를 찾는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4. 빠른 시일 내로 일상으로 되돌아가라.
스트레스에 대한 충격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대로 식사를 하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해 생활리듬과 학습 계획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는 본인의 노력과 가족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도움말 :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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