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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 시신 기증자의 거룩한 박애 정신에 감사의 뜻 ‘감은제’
  • 기사등록 2017-04-26 00:45:04
  • 수정 2017-04-26 00: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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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이홍식)이 지난 20일 이 의대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학교육과 발전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感恩祭)’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개식을 시작으로 △묵념 △의과대학장 추모의 말씀 △유가족 대표 추모의 말씀 △학생대표 추모의 말씀 △시신 기증인 호명 △대표자 헌화 △유가족 및 교직원, 학생 헌화 순으로 이어졌으며, 의대생과 교직원, 유가족 등 약 400명이 참석해 지난 2016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78분의 숭고한 뜻을 추모했다.

이홍식 학장은 “학생들이 직접 인체를 탐구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고귀한 결정을 내려 주신 기증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증자분들의 훌륭한 뜻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받들어 감은탑에 새겨진 박애와 숭고한 정신이 전 인류에게 따뜻한 인술로 전해질 수 있도록 참된 의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故 박영래 님 유가족 대표는 “아버지께서는 십여 년 전 모교에 시신을 기증키로 하시고 슬퍼하는 저를 달래주시면서 영혼이 없는 육체에 미련을 갖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며, “죽음이 슬픈 건 잊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듯 다시 한 번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신 학교 측에 감사드리며, 여기 계신 모든 유가족 분들의 그리움이 모여 또 다른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학과 1학년 최주훈 학생대표는 “본과 1학년에 접어들면서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이 바로 인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온전히 깨우칠 수 있게 된 것은 기증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며, “고귀한 결정이 앞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남을 위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따뜻한 의사가 되라는 가르침으로 알고 실력뿐 아니라 남을 먼저 위하는 의사, 무엇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의사로 거듭날 테니 하늘에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엄숙한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헌체하신 78명의 함자가 호명됐다. 이후 이홍식 의과대학장, 한금선 간호대학장, 엄창섭 해부학교실 주임교수, 유가족 대표, 학생대표가 제단에 헌화했으며, 유가족은 유광사홀에서 의대생들이 줄지어 서서 만든 길을 따라 감은탑에 도착해 국화꽃을 내려놓았다.

이후 유가족들은 탑에 새겨진 이름을 찾아보고 사진을 찍는 등 먼저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매년 4월 세 번째 목요일에 의학교육과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위하여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합동 추모제 ‘감은제(感恩祭)’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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