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 노동을 주로 하는 여성 직장인의 치아우식증(충치) 유병률이 비(非)육체직 여성 직장인에 비해 1.7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수산업 종사 남성의 충치 위험은 관리직·전문직 남성보다 1.6배 높았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릉원주대 치대 치위생학과 신선정 교수팀이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19∼64세 성인 중 7676명의 직업별 치아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 남녀 모두 비육체직 종사자에 비해 육체직 종사자가 구강 건강문제를 경험할 위험이 높았다.
남성 직장인의 경우 치아우식증 유병률에서 육체직(41.5%)과 비육체직(36.5%) 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관리직·전문직(36.2%), 서비스직·판매직(38.5%), 농·수산직(44.1%) 등 직업의 종류에 따라서도 치아우식증 유병률이 달랐다. 치주질환 유병률도 육체직 남성(37.1%)이 비육체직 남성(31.4%)보다 높았다.
여성 직장인도 육체직(40.6%)이 비육체직(28.6%)보다 치아우식증 유병률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여성 농·수산직 여성의 치아우식증 유병률은 62.4%로 관리직·전문직 여성(25.9%)의 2.4배에 달했다. 치주질환 유병률도 육체직 여성(24.6%)이 비육체직 남성(19.9%)보다 높았다.
신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육체직에 비해 육체직 종사자가 치아우식증 유병 위험도가 남자는 1.19배, 여자는 1.67배 높았다”며, “칫솔질을 하루 3회 미만 할 가능성은 육체직 남성은 1.83배, 육체직 여성은 2.39배 높았다(비육체직 대비)”고 밝혔다.
치주질환 유병률과 저작 곤란 경험률도 육체직 남성은 각각 1.37배·1.78배, 육체직 여성은 각각 1.43배·1.55배 높았다(비육체직 대비).
직장인에게 치아우식증·잇몸질환 등 구강질병이 많으면 근로·경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노년기 구강건강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치위생과학회지 최근호에 ‘우리나라 성인의 직업 수준에 따른 구강건강불평등 현황’이라는 주제로 소개됐다.